(사진=서울옥션 제공)
(사진=서울옥션 제공)

 

 
이제 미술품도 재테크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들어 ‘온라인 아트테크(Art-tech)’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이런 새로운 바람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리드하고 있다. MZ세대 투자자들이 대거 아트테크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미술품 투자 열기에 불을 지피고 있는 것이다.

MZ세대의 핫한 재테크 품목은 ‘미술품 조각투자’다. 조각투자란 혼자 투자하기 어려운 거액의 자산을 여러 조각으로 쪼개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와 공동으로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조각투자 플랫폼은 공동구매한 자산 가격이 오르면 되팔아 투자자들에게 조각 수에 비례해 수익을 나눠준다. 그간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미술품’을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MZ세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새로운 트렌드가 각광받으면서 관련 산업도 뜨고 있다.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아트앤가이드를 운영하는 열매컴퍼니는 이달 17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유치를 마무리했다. 기업가치는 약 1000억원 수준으로 업계 1위를 인정받았다. 신규 투자자로 한화투자증권과 유온인베스트먼트가 Co-GP(공동 업무집행조합원) 형태로 참여했고, 롯데렌탈과 KT인베스트먼트, DS자산운용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열매컴퍼니는 이번 시리즈 B 투자로 확보한 현금을 기반으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열매컴퍼니에 따르면 오픈마켓 플랫폼 버즈아트를 올 초 인수, NFT(대체불가토큰) 및 미술품 인테리어 사업을 준비 중이다. 또 내년 상반기엔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조만간 IPO 준비 절차에 본격 돌입할 방침이다. 새 수익원 확보를 위해 미술품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인테리어 제작 사업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최대 1000억원 규모의 국내·외 유명 작가 작품을 매입할 예정이다. 또 시리즈B 라운드 신규 투자자인 DS자산운용과 함께 미술품 담보대출, 아트펀드 조성 등 국내 미술시장에 새로운 유동성을 공급할 미술금융 시장 개척에도 나설 계획이다.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인 아트투게더(법인명 주식회사 투게더아트)도 케이옥션으로부터 전략적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아트투게더는 이번 전략적 투자 유치를 시작으로 케이옥션과 여러 미술 분야에서의 업무협력을 통한 미술품 공동구매 서비스 사업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아트투게더는 미술품 분할소유권 판매, 유통, 렌탈 및 준법 경영 등에 필요한 IT 및 보안 시스템 개발을 협력하고 케이옥션은 미술품 구입, 판매 및 경매를 지원할 방침이다. 아트투게더는 미술 분야에서의 업무협력을 통해 공동구매 작품의 제공범위와 매각구조를 폭넓게 강화해 아트테크 플랫폼 시장을 다방면으로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40억원 규모의 시리즈A를 마무리한 ‘테사’는 해외 진출을 목표 삼았다. 시리즈A 투자 유치를 통해 확보한 투자금을 활용해 국내외 플랫폼 이용자 확대에 나선 것이다. 테사는 자사의 조각투자 플랫폼을 이용해온 고객들이 일정 투자 비용을 지정하면, 작품이 열리는 시기를 기다릴 필요 없이 자동으로 작품에 투자하는 ‘구독 모델’ 도입을 준비하는 한편,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서비스도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는 국내보다 미술품 거래가 활발한 해외 시장 진출 준비에 앞서 서비스 고도화에 필요한 기술 및 인력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해외 진출 첫 번째 국가로는 홍콩과 싱가포르를 염두하고 있다. 이어서 일본과 이탈리아, 아랍에미리트(두바이) 진출도 목표하고 있다.

그동안 미술품은 수십억의 가격을 넘나드는 일반인 투자자가 취급하기 어려운 분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소액 투자자도 조각투자를 통해 고가의 미술품 구매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비교적 여유 자금이 적은 MZ 세대도 미술품 조각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또한 금융권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닌 금융권과 전략적 협업을 통해 미술금융상품 등 새로운 투자 상품 및 서비스 개시를 통한 사업 아이템 다각화 기대감까지 더해지고 있어 향후 아트테크는 다양한 분야로 진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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