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주택담보대출이 막혀 실수요자들이 애를 먹었는데 올해는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해지면서 대출 금리가 대폭 오르고 있다. 앞으로도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어 주택 실수요자들은 대출 시기를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에서 상단 금리가 6%를 넘어선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나왔다.
우리은행 주담대인 `우리아파트론` 고정형(혼합형)의 이날 금리는 연 4.10∼6.01%로 집계됐다.
전날 이 상품의 금리는 연 3.99∼5.90%였는데, 하루 만에 11bp(1bp=0.01%포인트) 올랐다.
최근 국고채 금리가 튀어 오르면서 5년물 금융채 금리도 함께 상승한 영향이라고 한다.
전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하루 만에 25.7bp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3일 동안의 5년물 국고채 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한 값을 반영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이날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를 살펴보면, 하나은행은 연 4.647%∼ 5.947%, NH농협은행은 연 최저 4.92%∼5.82%로 나타나 6%선에 근접했다. 이어 KB국민은행은 연 4.00∼5.50%, 신한은행은 연 4.32∼5.15%였다.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여러 차례 더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고강도 긴축 정책을 예고하는 상황이어서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국고채 상승과 연동돼 나란히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올해 안에 주담대 금리가 7%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 5대 시중은행의 주요 신용대출(1등급·만기 1년) 금리도 오름세다.
이날 KB국민은행의 신용대출(변동금리) 금리는 연 3.86∼4.86%, 신한은행의 경우 연 3.76∼4.26%였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각각 연 3.624∼4.224%, 연 3.71∼4.51%였고, NH농협은행은 연 3.71∼4.11%였다.
모두 2월 말 대비 5∼13bp 올랐다.
앞으로도 금리가 내릴 가능성은 희박하다. 지금이라도 실수요자들은 주택담보대출 시기를 앞당기거나 아예 구매를 포기해야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