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되면 아이들을 데리고 어디로는 가야하는데, 먼곳은 부담스럽고 가까운 곳은 또 사람들이 많고, 이래저래 잠깐피서지 고르는 일도 힘들다. 이럴 때 한강몽땅축제 한번쯤 이용해보자. 


지난 7월 21일 금요일부터 시작된 '2017 서울 한강몽땅 여름축제'는 8월 20일(일)까지 한 달간 서울 한강 공원을 중심으로 수상프로그램과 각종 문화예술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강이 피서지다'라는 슬로건 아래 무려 80여개의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그 가운데 잠수교의 모래사장 변신은 꼭 한번 가볼만한 곳인 것 같다. 파리 세느강변에 여름철이면 피서지 휴가를 못 가는 사람들을 위해 모래를 뿌리고 '기분'을 냈던 아이디어를 우리도 써본 것이다.   


다음 달 11~13일 서울 서초구 잠수교 남단은 모래 해변으로 변신한다. 잠수교 차량을 전면 통제하고 모래 810t을 깐다. 잠수교 1㎞ 구간 중 700m 정도에 조성한다. 한강 다리에 모래 해변이 생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잠수교가 하루 이상 전면 통제되는 것도 처음이다.


잠수교는 한강 다리 25개 중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가 가장 많다. 서울시는 28~30일 '잠수교 해변'을 조성하려 했으나, 집중호우가 예보돼 2주 뒤로 미뤘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도심에서 휴양지 분위기를 느끼도록 이색적인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모래 이송 작업은 다음 달 10일 자정에 시작한다. 25t 트럭에 모래를 실어와 잠수교에 깐다. 모래 설치가 끝나는 11일 오후 2시부터 시민 누구나 잠수교 해변에 누워 볼 수 있다. 모래 해변 조성에는 약 5억원이 소요된다. 비용은 전액 행사 대행 업체에서 부담한다.


잠수교 북단에는 작가들이 만든 모래 조각이 설치될 예정이다. 백사장은 남단 달빛광장에서부터 다리 중반까지 만들어진다. 선베드 60개와 파라솔 60개를 설치하고, 모래놀이터와 물놀이터도 만들 예정이다. 한강을 바라보며 독서를 즐기도록 '책방'도 들어선다. 잠수교 북단 경사로를 따라 초대형(150m) 워터 슬라이드를 설치한다. 오전 10시~오후 9시 3차례로 나눠 운영한다. 슬라이드 이용비는 1만원이다. www.slidethecity.co.kr, (02)2202-1733


'잠수교 해변'은 서울시가 해마다 준비하는 한강 여름 축제인 '한강 몽땅' 프로그램 중 하나다. 지난해 1170만명(외국인 27만명)이 방문해 111만명이 직접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올해는 다음 달 20일까지 한강공원 11곳에서 80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행사 중 70%(55개)가 무료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하이라이트 기간(8월 1~15일)에 집중 배치돼 있다.


한강 일대에 펼쳐지는 푸짐한 상차림인 '글로벌 푸드 페스티벌'은 올해 처음 열린다. 다음 달 13~15일 사흘간 반포 달빛광장에서 만날 수 있다. 폴란드, 파키스탄 대사관과 영국문화원에서도 자국 음식 홍보를 위해 나선다. 푸드트럭 30여개에서 온 나라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한강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수상 스포츠를 체험해볼 수상레포츠 종합체험장도 올해 처음 생겼다. 한강 곳곳에 흩어져 있던 수상 체험 행사를 한곳(여의도 마포대교 남단~아라호 선착장)에 모았다. 축제 기간 중 오전 10시~오후 7시에 카약, 카누, 고무보트, 오리 보트, 페달 보트 등이 여름 스포츠 팬들을 기다린다. 참가비는 종목에 따라 1만~2만원이다.


한강 인력거 투어도 해볼 만하다. 다음 달 13일까지 오후 4~9시 인력거를 타고 한강 주변을 돌아볼 수 있다. 참가비는 10분에 5000원, 30분에 1만5000원이다. '한강 몽땅' 축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hangang.seoul.go.kr/project2017)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은 한강이라는 천혜의 놀이공간을 가지고 있다. 해마다 실시되는 한강몽땅축제는 점점 더 업그레이드 되면서 규모도 커지고 있다. 앞서 안내한 홈페이지를 보고 자신에게 맞는 잠깐피서지를 선정해보자. 




온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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