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화랑협회 홈페이지 캡처)
(사진=한국화랑협회 홈페이지 캡처)

 

 

미술시장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1 한국 미술시장 결산 관련 자료집을 보면 지난해 국내 미술시장 규모는 약 9223억 원에 달한다.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의 3812억 원보다도 크게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아트페어나 경매 관련 뉴스에는 늘 ‘역대 최대 매출’ ‘역대 최고가 낙찰’ 등의 문구가 따라붙었다. 

3월 서울에서 열린 화랑미술제에는 5일 동안 5만 3000여 명의 관람객이 몰렸고, 177억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 72억의 배를 훌쩍 넘는다.

관람객 수 역시 어느 때보다도 많았다. 관람객 수는 약 5만3천명으로, 역시 기존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해 4만8천명보다 약 5천명 증가했다.

역대 최다인 143개 화랑이 참여한 올해 화랑미술제에는 개막 전부터 문의 전화가 쇄도했으며, 개막 후에는 컬렉터들의 구매 경쟁이 치열했다고 화랑협회는 분위기를 전했다.

방탄소년단 멤버 RM을 비롯해 김나영, 소지섭, 소유진, 박정민, 강석우, 전혜빈, 이광수, 김태균 등 연예인들의 모습도 보였다.

화랑미술제는 1979년 시작된 국내 최초 아트페어로, 한 해 열리는 국내 주요 아트페어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열려 그해 미술시장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행사로 꼽힌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지난해 국내 미술시장 규모를 9천223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2020년 매출 2천291억원보다 3배 가까이 많은 역대 최고 기록이다. 올해 시장 규모가 작년의 3배 규모로 뛴다면 단숨에 매출 3조원 시대를 바라보게 된다.

화랑미술제에 이은 아트페어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부산화랑협회가 주최하는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가 다음 달, 아트쇼부산이 주최하는 아트페어 아트부산이 5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오는 9월에는 코엑스에서 세계적인 아트페어인 영국 프리즈와 한국을 대표하는 아트페어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가 동시에 개최된다.

같은 기간 세텍에서는 신생·중견갤러리들이 현대미술과 대체불가토큰(NFT) 미술품, 미디어아트 위주로 선보이는 새로운 아트페어 키아프 플러스도 개최된다.

미술시장 활황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일각에서 과열 조짐이 나타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종로구 평창동 가나포럼스페이스에서 열린 신진 작가 청신(41) 개인전의 경우 그림을 먼저 사기 위해 개막에 앞서 전시장 주변에 밤새 텐트를 치고 기다리는 행렬이 등장했다.

이번 화랑미술제에서도 개막일에 먼저 입장하기 위한 대기 줄이 행사장 외곽을 한 바퀴 돌 정도로 길게 이어졌다.

참가 화랑인 신라갤러리는 벽면에 '셀럽 출입 금지, 애호가는 환영'이라는 문구를 내걸고 유명인들의 선택에 영향받는 시장에 자아성찰을 촉구하는 일종의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특히 올 1분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낙찰총액도 785억으로, 1998년 이후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분위기는 4월 7일 시작된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 5월 12일부터 열릴 아트부산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오는 9월 세계 3대 아트페어인 프리즈와 한국화랑협회의 키아프 서울 공동 개최, 해외 유명 갤러리의 잇단 한국 분점 개관 소식까지 미술시장에 긍정적인 신호가 많다. 해외 갤러리가 아시아의 새로운 거점으로 한국을 주목하는 것은 향후 국내 작가의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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