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사진=서울시립미술관 인스타그램 제공)
서울시립미술관(사진=서울시립미술관 인스타그램 제공)

 

문화수준이 높아지고, 다양한 여가 생활을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미술관, 갤러리를 포함한 박물관들은 여러 종류의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소장품전시, 블록버스터전시, 회고전, 특별전.... 

우리는 전시를 홍보하는 광고에서도 소장품전, 블록버스터전, 회고전, 특별전 등 다양한 유형의 전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전시의 유형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전시를 관람하기에 앞서 이와 같은 전시의 유형에 대해 인지한다면 훨씬 더 풍성한 전시관람이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가 자주 볼 수 있는 전시의 유형을 현재 열리고 있는 전시와 함께 소개하려고 한다. 

전시는 목적, 속성, 특성에 따라 여러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목적에 따라서는 교육전시(instructive exhibition)와 상업전시(commercial exhibition), 속성별로는 상설전시(permanent exhibition)와 단기전시(temporary exhibition), 특성별로는 계통전시(systematic exhibition)과 주제전시(thematic exhibition)으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영국의 저명한 큐레이터인 에이드리언 조지(Adrian George)는 「큐레이터」라는 책에서 전시의 종류를 소장품전(collective display), 특별전(special display), 임시전(temporary exhibition), 전문전(monographic show), 역사전(historical show), 정기전(periodic exhibition), 장소특정전시(site-specific exhibition), 자유출품전시(open-submission exhibition), 커미션 전시(commissioned project), 아트페어(art fair)로 분류하였다. 

 

큐레이터(사진=교보문고 제공)
큐레이터(사진=교보문고 제공)

 

이 외에도 수많은 명칭으로 전시의 종류를 분류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명칭은 저자마다 나라마다 다르게 명명하기도 하여 명쾌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모든 경우의 수를 나열해 모든 전시의 종류를 살펴볼 수는 없는 노릇이니 대표적으로 우리가 많이 들어봤을 법한 전시의 종류만이라도 알고 있는다면 전시관람에 도움이 될 것이다. 

 

(사진=제공)
(사진=서울식물원 제공)

 

1. 기획전

일반적으로 기획전시는 주제전시라고도 한다. 박물관, 미술관, 갤러리와 같은 주최자가 특정한 주제를 정하고, 주제에 부합하는 작품을 모아 전시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식물문화센터와 마곡문화관에서 10월8일까지 열리는 <빛이 깨울때> 전시는 '빛'을 주제로 작가 천대광과 미디어아트 그룹 사일로랩(SILO Lab)의 설치미술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사진=마이아트뮤지엄 제공)

 

2. 블록버스터전시

블록버스터전시는 세계 정상급의 미술 작가의 작품이나 세계 유물을 유치하여 전시하는 유형을 말한다. 블록버스터전시는 의도치 않게 많은 관람객이 방문하여 흥행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기획부터 '블록버스터급'으로 계획된다. 대중들이 선호하는 거장급의 미술 작가나 소장품은 대부분 유명 미술관 소장품으로 대여에 엄청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상업성을 염두에 둘 수 밖에 없다. 관람객의 수가 운영의 주요 성과지표로 작동한다는 논리에 따르면, '유명 브랜드'와 같은 미술작가나 유물 전시는 흥행이 어느정도 보장되어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시스템에 따라 전시는 블록버스터급으로 계획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블록버스터 전시는 상업적 성격을 염두에 둔 세계 정상급의 미술작가나 세계 유물 등의 전시라고 할 수 있겠다. 현재 마이아트뮤지엄에서 3월24일부터 8월27일까지 열리는 <피카소와 20세기 거장들> 전시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사진=부산전시컨벤션센터 제공)
(사진=부산전시컨벤션센터 제공)

 

3.  아트페어 

 아트페어는 상업 박람회와 비슷한 듯 보이지만, 아트페어의 역사는 다소 복잡하며 초기에는 훨씬 더 본격적인 큐레이팅이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초기 아트페어는 1967년 쿤스트마르크트 67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이는 서독 미술 시장을 살리기 위한 목적으로 아트페어를 통해 이윤을 창출하고자 개최되었다. 이후 1970년 스위스 아트바젤, 1974년 파리의 피악, 1979년 미국의 아트시카고 등 다른 상업 아트페어가 나타나며 지금의 아트페어가 자리잡게 되었다. 즉 아트페어는 컬렉터들에게 작품을 선보이는 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 오는 5월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열리는 제12회 아트부산은 역대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이며, 미술 애호가들을  위해 국내외 갤러리들이 참여한다. 

(사진=제공)
(사진=더현대서울 제공)

 

4. 회고전 

회고전은 특정 미술인의 지나온 발자취나 업적 등을 돌이키며 여는 전시유형을 말하며, 블록버스터 형식으로 기획되기도 한다. 이는 살아 있는 미술가보다는 고인이 된 과거 유명한 작가를 기념하거나 그 의의를 기리기 위해 다시 전시하는 경우이다. 현재 더현대서울에서 열리는 <라울 뒤피> 전시는 블록버스터 급의 회고전이다. 

 

전시의 유형마다 전시가 지닌 성격이 다른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성격은 전시 전반에 반영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전시를 관람하기 전에 해당 전시의 유형을 먼저 파악한다면 전시 관람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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