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출신 마르타 융비르트(Martha Jungwirth)는 지난 60년 동안 주변세계와 몸에 관한 면밀한 관찰을 바탕으로 추상화에 대한 자기만의 접근 방식을 구축해온 작가이다.

 

융비르트의 전시  <염소 눈 마주하기>는 한국에서 열리는 첫 개인전이다. 전시는 서울 한남동 타데우스 로팍 서울에서 열리며,  6월10일까지 진행된다. 

 

마르타 융비르트, 무제, 프란시스코 데 고야, 정어리의 매장 연작, 2023(사진=타데우스로팍서울 제공)
마르타 융비르트, 무제, 프란시스코 데 고야, 정어리의 매장 연작, 2023(사진=타데우스로팍서울 제공)

 

그녀는 여행이나 신화, 미술사 등 다양한 것에서 영감을 받은 모티브에서 출발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 있는 회화로 자유롭게 풀어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데 고야의 19세기초 작품 '정어리의 매장'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 3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에서도 보이는 '염소'는 기독교의 상징체계에서 악마로 치환된다. 고야는 여러 풍자화와 동판화에서 이를 담아낸 바 있다. 융비르트는 고야가 위협적으로 표현한 염소의 양면성을 본인만의 방식으로 해석하며 그 주제를 확장한다. 고야의 그림 속 등장하는 흰색 옷의 여성 같은 이미지를 기반으로 하되 작가가 느낀 에너지를 함께 표현했다.

그리스 신화의 오디세우스 이야기에 등장하는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의 이야기에 영감을 받은 수채화 작품 등도 볼 수 있다.

작가는 수채화뿐만 아니라 유화도 종이 위에 그리고 캔버스에 붙이는 식으로 작업한다. 여백이 많은 것도 작업 특징 중 하나이며, 작품에는 손가락 자국이나 긁힌 자국,  신발 자국 등 신체를 이용한 획이 얼룩처럼 자리하고 있다.  

 

(사진=제공)
(사진=타데우스로팍서울 제공)

 

(사진=타데우스로팍서울 제공)
(사진=타데우스로팍서울 제공)

 

여백과 얼룩

그녀에게 있어 여백은 그녀가 작품 속에서 표현하는 운동성이다. 그리고 얼룩은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생한 표현이다. 우연을 중시하는 그녀는 일부러 고치지거나 과정을 계산하지 않는다. 얼룩이 생겨난 그대로 내버려 둔다.  

(사진=타데우스로팍서울 제공)

 

전시는 4월27일부터 6월10일까지 진행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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