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회화, 사진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

왼쪽 어윈 울라프의 작품/오른쪽 데이비드 호크니 작품(사진= 공근혜 갤러리 제공)

어윈 올라프(Erwin Olaf)는 현존하는 작가 중 가장 비싼 작가라고 불리우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대표작 <예술가의 초상>을 오마주한 네덜란드 대표 사진작가이다. 어윈 울라프의 작품에서 왼쪽 턱시도를 입고 있는 남성이 바로 어윈 울라프이다. 

 

어윈 올라프는 1959년 네덜란드 힐베르쉼에서 태어났으며, 1988년 청년 유러피안 사진작가 대회에서 수상을 하며 국제 예술계에서 사진작가로서 모습으 드러냈다. 네덜란드는 오랜 삶동안 예술이 스며들어 있고 다양한 문화가 존중되어 온 나라로 회화, 디자인 뿐 아니라 여러 시각매체들에서도 두각을 드러내왔다. 사진 예술 역시 잘 알려진 네덜란드의 시각 예술 장르 중 하나이다.  

 

올라프는 현대적인 사진과 영상매체를 통해 네덜란드의 회화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2017년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 전시에서 선보였던 네덜란드의 고전회화 베르메르의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를 오마주한 사진이 있다. 이는 회화를 넘어 회화, 패션, 사진의 경계를 넘나든다. 

어윈 올라프의 작품(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어윈 올라프의 작품(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이번 전시 <숲속에서(Im Wald)>는 2021년 독일 뮌헨 미술관 개인전을 위해 제작한 '숲속에서'의 연작을 선보이는 자리이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국경의 알프스 산 속에서 대자연과 함께 실제 모델들을 연출해 사진, 영상의 형식으로 촬영한 작품들이다. 

 

회화, 사진, 패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특히 저널리즘을 공부한 바 있는 울라프는 현대 사회에서 마주하는 인종, 환경, 성(sex), 종교와 같은 민감한 주제들을 뛰어난 감각으로 재치있게 표현하는데, 이때 그는 "패션"을 종종 차용한다. 광활하게 펼쳐진 대자연에 대한 숭고함과 웅장함 앞에서 그저 나약하게 비추어지는 인간의 모습을 연출한 사진은 섬세하면서도 고전적인 분위기를 풍기지만, "패션"이라는 이질적인 요소를 통해 비판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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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사진=공근혜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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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에서(사진=공근혜갤러리 제공)

 

배를 타고 있는 두 여인의 모습을 연출한 '호수에서'의 작품 속에서 한 여인이 들고 있는 럭셔리브랜드의 핸드백이 눈에 띈다.그리고 19세기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1774-1840)의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를 재해석한 '안개 속에서' 등장하는 소년의 복장과 손에 들고 폐트병이 든 비닐백 역시 매우 이질적으로 보인다. 럭셔리브랜드의 핸드백과 폐트병 그리고 비닐백은 19세기에 존재하지 않았던 현대 문명을 대변하는 소품인데 작가는  "패션"의 요소를 통해 유행을 부추기는 소비문화와 환경오염을 지적하는 것이다. 

 

어윈 올라프 전시(사진=공근혜갤러리제공)
어윈 올라프 전시(사진=공근혜갤러리제공)

 

무거운 사회적 메시지를 웃음 코드로서 연출한 울라프의 전시는 6월3일까지 공근혜 갤러리에서 선보이며, 작품 제작과정을 생생하게 담은 비디오 영상도 함께 상영된다. 

 

무료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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