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고용시장에서 다른 인종에 비해 소외됐던 흑인의 실업률이 지난달 4.7%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개봉을 앞둔 영화 '인어공주'에서 흑인배우가 여주인공을 맡으며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일부 시각에 의해 '인종차별에 대한 예민한 사회적 시선을 의식한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혹은 ‘블랙 워싱’(Black washing)으로서 논란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인종 문제는 다양한 이슈로 논란이 되기도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미국 내 흑인의 고용 상황이 개선되고, 과거 악당이나 노예 같은 역할만을 담당하던 흑인 배우들의 역할이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뉴욕시에 위치한 첼시 박물관은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언급하듯 오는 9월 10일까지 열리는 'The Black Panther'전시를 통해 흑인 민족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1960년대 흑인 미국인의 시민권은 오랜 불의에 맞서면서 제기한 주요 문제 중 하나이다. 다수의 흑인 주도 조직이 다양한 창의적 수단을 통해 지역사회의 지지를 모아 조직적 억압을 시정하기 시작하였는데, 특히 The Black Panther Party는 당대 가장 영향력 있는 단체 중 하나로 여겨졌다. 전시는 The Black Panther Party가 어떻게 특정 그래픽 언어를 통해 흑인 인류애를 재확인하고 흑인 생활을 탈상품화했는지 연대순으로 보여준다.

The Black Panther Party는 당원의 영웅적인 이미지, 1967년에 설립된 Black Panther 신문 배포, 정치 캠페인 포스터 등을 통해 공동체 혁명을 발전시켰다. 

흑인 미국인의 곤경에 맞서는 가장 큰 그룹 중 하나인 The Black Panther Party는 커뮤니티를 동원하기 위해 흑인 민족주의를 이데올로기, 관행 및 정체성으로 채택했다. 흑인 민족주의 지지자들은 억압적인 체제로부터 해방을 이루기 위해 흑인들의 경제적, 정치적 자급자족을 옹호했다. 그리고 Black Power Platform(흑인 민족주의의 한 형태)은 눈에 띄는 그래픽, 검은색 가죽 재킷, 검은색 베레모, 검은색 신발과 함께 총기를 들고 있는 당원들의 사진을 사용하여 The Black Panther Party의 스타일을 형성하였고, 이는 오늘날까지 지속되는 상징이 되었다.  

The Black Panther Party는 전투성을 강조하면서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자신들을 노출시켰다. 이로써 그들은 역사적인 착취 시스템과 반흑인 폭력에 대응하여 진정한 흑인 정체성을 더욱 확립할 수 있었다.

전시는 1932년부터 1980년까지의 37점의 작품을 통해 The Black Panther Party가 스타일, 포스터, 신문 같은 시각적 이미지를 어떻게 브랜딩화하였는지 살펴본다. Black Panther 신문, 정치 캠페인 포스터, Emory Douglas, Dorothy Hayes, Danny Lyon을 비롯한 예술가들의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다. 

큐레이터 험프리(Humphrey)는 "블랙 파워를 브랜딩하고 Black Panther Party의 정체성의 일부로 만들기 위한 Black Panther Party의 계획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흑인들이 전시에 와서 흑인의 힘이 초월적이라는 사실에 정말 자랑스러워하기를 바란다."고 덧붙혔다. 

흑인에 관한 문제는 미국 역사의 중요한 부분이자 세계적으로 공통된 관심 주제이기도 하다. 이러한 전시는 인종차별의 장벽을 무너뜨리기 위한 노력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전시를 통해 최근 '인어공주'를 통해 드러난 인종차별적이고 외모지상주의적인 시각에 대해 조금 더 포용적인 관점과 태도를 가질 수 있길 바란다. 

이 전시는 Merrill C. Berman Collection, 뉴욕주 예술위원회(New York State Council on the Arts, NYSCA)와 뉴욕시 문화부(New York City Department of Cultural Affairs)의 협력을 통해 기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