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 Paris

 

Picasso Celebration 전시 포스터 (사진=Musee Picasso Paris 제공)
Picasso Celebration 전시 포스터 (사진=Musee Picasso Paris 제공)

 

1973년, 4월 8일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가 세상을 떠난지 50년이 되었다. 이 기념일을 맞아 피카소 미술관(Musee National Picasso-Paris)은 영국의 유명 패션디자이너 폴 스미스(Paul Smith)를 아트 디렉터로 초대하였다. 

레이 카와쿠보(Rei Kawakubo), 이세이 미야케(Issey Miyake), 마틴 마르지엘라(Martin Margiela) 등 패션을 개념적으로 접근하는 디자이너들이 등장하면서 패션과 예술의 경계가 모호해지기 시작하였는데, 최근에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답을 내리듯 패션디자이너들이 예술전시 기획에 참여하는 사례가 빈번해졌다. 패션디자이너의 대중적이고, 트렌디한 시각은 예술작품에 독특한 접근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대중은 현대적인 새로운 시각으로 예술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폴 스미스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피카소 작품 전시는 패션처럼 흥미롭고 신선하며,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젊다.

"나는 덜 전통적인 방식으로 접근하고 싶다. 피카소라는 거장의 작업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관람객들도, 어린 관람객들도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시각적인 경험에 집중하려 한다."  라고 폴 스미스가 말했다. 

Picasso Celebration 전시 전경 (사진=Musee Picasso Paris 제공)

폴 스미스는 영국을 대표하는 패션디자이너로 전통, 장인정신, 예술, 일상에서 영감을 얻어 현대적인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절충주의적인 문화적 태도와 절제된 패턴 그리고 색상을 통해 현대적 미학을 표현하는 폴 스미스의 디자인에 대한 접근방식은 개방적이고 호기심이 넘친다. 

피카소는 “모든 어린이는 예술가입니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폴 스미스는 이런 피카소의 창의성에 대한 어린아이 같은 접근 방식으로 전시를 대했다. 폴 스미스의 호기심 많은 눈을 통해 창의적이고 재미있고 끊임없이 실험했던 피카소를 재발견하였다. 

오늘날 피카소가 살아 있었다면 커뮤니케이션과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현대적인 접근 방식을 어떻게 했을까에 대한 단순한 궁금증에 대한 해답일 지도 모르겠다. 

Picasso Celebration 전시 전경 (사진=Musee Picasso Paris 제공)

 

전시에서 모든 것을 전부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전시는 큐비즘, 청색 시대, 조각, 콜라주, 초상화, 의상, 도자기, 생체 형태, 연극 등 피카소의 많은 영역을 다루고 있다.

분명한 이유로, 전통적인 전시는 객관적인 방식으로 작품을 제시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폴 스미스의 시각을 통해 피카소의 특별한 삶과 헤리티지를 존중하면서 주관적인 것을 완전히 포용하였다. 또한 전시는 피카소의 작업에 대한 폴스미스의 해석은 물론, 패션디자이너로서 그의 경력에서 어떻게 영감을 받았는지를 보여준다. 

Picasso Celebration 전시 전경 (사진=Musee Picasso Paris 제공)

 

그런 점에서 미술관은 예술 및 디자인 세계에서 예술가의 지속적인 영향을 강조하기 위해 현대 작품도 포함하였다. 이를 위해 전시는 현대 예술가 Guillermo Kuitca, Obi Okigbo, Mickalene Thomas 및 Chéri Samba의 작품을 전시하고, 피카소의 풍부한 걸작과 함께 제시하여 그의 헤리티지를 맥락화하고, 경우에 따라 도전한다.

폴 스미스는 “압도적으로 제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것은 장난기와 즐거움이었습니다. 결국 그것이 제가 항상 예술과 디자인에 접근한 방식입니다.”라고 말하였으며, 이어 “피카소의 작품을 본 적이 없는 사람도 친숙한 사람 못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전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새로운 시각으로 본 작품입니다.” 라고 전하였다. 

 

회화, 조각, 도로잉, 판화 및 도자기에 이르기까지 피카소의 작품에 대한 패션디자이너의 독특한 접근방식은 대중이 현대적인 렌즈를 통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패션의 관점이 대중적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진정한 민주적인 전시'이다.

 

전시는 파리에 위치한 피카소 미술관에서 오는 8월27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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