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브란트, 내면을 에칭하다 전시 포스터 (사진=부디크모나코뮤지엄 제공)
렘브란트, 내면을 에칭하다 전시 포스터 (사진=부디크모나코뮤지엄 제공)

 

부띠크모나크 뮤지엄에서는 5월24일부터 오는 6월25일까지 약 1달간 네덜란드 대표 화가 '렘브란트: 내면을 에칭하다' 전시를 선보인다. 렘브란트의 단독 판화 전시로는 2002년 예술의전당 이후 국내에서 2번째이다.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빛과 명암의 거장으로 불리는 렘브란트의 국내 최대 규모 판화전 '렘브란트, 내면을 에칭하다(REMBRANDT, Etching the Self)'는 그의 인생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자화상을 포함해 성서화, 인물화, 풍경화 에칭 작품을 선보인다.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렘브란트의 유화 작품에 집중하지만, 렘브란트에게 있어 유화 작품 만큼이나 판화는 중요하다. 그는 생전 판화가로서 명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렘브란트에게 부와 명성을 가져다준 '판화'

상업시스템???

렘브란트의 동판화 에칭 작업은 경매시장에서 꽤 인기가 많았다.

'에칭(Etching)'이란 금속이나 유리 표면을 부식시켜 모양을 조각한 것으로 판화 방법 중 하나이다. 렘브란트는 최초의 근대적인 에칭 화가였다. 그는 한 장의 동판으로 여러 장을 만들어냈다. 동판을 만들어 어떤 장면은 찍어내서 팔고, 그 위에 명암효과를 추가한다거나 다른 형태로 다시 판각을 한다거나 판각 단계를 연작으로 만들어냈다. 재생산이 가능한 렘브란트의 표현 기법은 마치 상업시스템 같았고, 이는 그에게 커다란 성공을 가져다 주었다. 

그의 성공적인 상술로 수집가들은 판화의 모든 단계를 소장하길 원했고, 이로써 판화는 다른 무엇보다 개인적이고, 개성적이고, 널리 알려진 상품이 되었다고 미술학자 오병욱 교수는 말하였다. 

렘브란트, 내면을 에칭하다 전시 (사진=부디크모나코뮤지엄 제공)
렘브란트, 내면을 에칭하다 전시 (사진=부디크모나코뮤지엄 제공)

 

렘브란트의 성공은 당시 네덜란드의 정치경제적 여건에서 기인한다고 보는데 17세기 네덜란드에는 자본주의가 출현했다.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렘브란트는 경매시장과 거리전시 판매장에서 그림을 팔며 스스로 명성을 쌓았고, 그렇게 미술품 시장과 경매에서 성공했다. 

렘브란트의 이러한 모습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예술학자 및 예술 비평가들이 주장해온 "예술 작품은 단 하나로서 유일하고, 영원하고, 상업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상품과 구분된다"는 논리와 맞지 않아보인다. 물론, 전례없는 장르를 만들어낸 렘브란드의 훌륭함은 비할데가 없지만, 예술작품과 상품을 구분짓는 주장을 무색하게 만들 만큼 그의 작품 제작 과정은 상업시스템 같다. 

판화를 이용해 명성과 부를 쌓아 올린 렘브란트. 

4가지 주제의 판화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를 통해 그가 살아온 인생, 그가 추구했던 작품관, 기법 등을 재조명하고,  판화 장르의 숨겨진 매력과 렘브란트가 시도했던 내면화의 과정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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