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실험미술 1960-70년대 전시 포스터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한국실험미술 1960-70년대 전시 포스터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에서 5월26일부터 7월16일까지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 뉴욕과 공동주최하는 '한국실험미술 1960-70년대'전이 열린다. 전시는 청년작가들의 선언으로 시작된 한국의 전위적 실험 미술을 동시대로 소환하여 그 의미를 묻고자 기획되었다.  이번 전시에는 29명의 작가가 제작한 99점의 작품과 31점의 아카이브 자료를 소개한다. 

1960-70년대 격동기 한국의 사회사 속에서 등장한 한국 실험미술은 기존 회화나 조각의 영역에 국한하지 않고 해프닝, 오브제, 영화 등을 포함한 다양한 실험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이러한 작업들은 이 시기 한국에서의 최초 사례들이라고 할 수 있다. 전시는 당시 한국 한국사회와 '젊은 미술가들'의 창작 관계에 주목하고, 이들의 작품이 오늘의 삶과 미술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탐구하였다. 

미술사적으로 예술을 사회사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방식이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5.16에서 유신시대로 이어지는 1960-70년대 한국의 격동기 시대의 예술을 이해하기 위해 전시는 사회문화사를 토대로 작품을 구성하고, 그 시대의 입체적이고 다양한 모습을 살려내고자 하였다.   

강국진, 정강자, 정찬승의 작품 '한강변의 타살'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강국진, 정강자, 정찬승의 작품 '한강변의 타살'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급속한 사회 변동 속에서 청년 작가들은 이에 상응하며 '실험미술'의 장을 형성하였고, 예술의 의미를 찾았다. 또 4월 혁명의 세대로서 예술과 사회의 소통을 주장하며, 보수화된 기성세대의 형식주의 모더니즘에 반발하였다. 

이들은 해외 미술을 수용하며 자기 언어화하였으며, 실험미술의 시대를 열었다. 이들에게 '실험'은 다양하고 도발적인 예술 실천의 형태를 가능케 한 범주로 작용되었고, 다양한 매체들을 '실험미술'이름으로 포괄하며 역동적인 사회현상을 반영하였다. 

늘 세계 속에서 '나'와 '나의 한국'을 꿈꿔온 이들은 오늘날 '한류'라는 이름으로 영화, 문학, K-pop과 함께 세계적인 문화 현상 속에서 살고 있다. 

정강자의 작품 '키스미'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정강자의 작품 '키스미'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기후변화, 팬데믹, 4차산업혁명, 거대자본의 위기 등 새로운 시대의 전환을 맞딱뜨리고 있는 지금, 우리는 그때 그 시절의 '젊은 그들'을 소환해본다. 우리는 이제 또 어떤 새로운 질서와 확장된 감성의 지평을 맞이할지 국립현대미술관과 소로몬 R. 구겐하임이 공동 주최하는 '한국 실험미술 1960-70'전에서  탐구해보기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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