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택시요금은 730엔이다. 우리처럼 대중교통화 돼 있는 게 아니다. 조금 타면 요금이 꽤 나오기 때문에 꼭 필요할 때만 탄다.



나리타 역에서 전철 약 30분 타고 처갓집에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마츠도시입니다. 일본 지바 현의 북서쪽에 위치한 곳입니다.


도쿄 시내에서 30분 거리에 있기 때문에 1950년대 이후 도쿄 근교의 위성 도시로서 인구가 급증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서울 북쪽 일산쯤 되겠습니다.


현재 지바 현내에서는 3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입니다. 여기에 전철역에서 가까운 곳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습니다.


장인어른은 대표적인 단카이 세대입니다. 1947년에서 1949년 사이에 태어난 일본의 베이비 붐 세대를 가리키는데, 1970년대와 1980년대 일본의 고도성장을 이끈 현재 일본 경제번영의 주역들입니다.


여기 아파트는 1980년대 이후 집중적으로 건설돼 제 처도 여기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다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단카이 세대 자식들이 전부 '출가'해서 독립하고 '노인'이 된 단카이 세대만 남아 일종의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등 학교는 폐쇄된 곳이 많다고 합니다.


인구가 줄면서 빈집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손님이 줄어들면서 자연히 주변의 마트 등 편의시설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게 되고 공동화 현상이 심화됩니다. 부동산 가격도 떨어지는 연쇄현상이 일어납니다.


한국도 앞으로 일본의 이런 현상을 따라가지 않을까 합니다. 아파트를 재건축 하기도 애매합니다. 들어올 인구가 별로 없기 때문이죠.


처갓집에는 정말 오랜만에 옵니다. 옛날과 그리 변한 것도 없네요. 전철역에서 택시 타면 기본요금(730엔:8000원정도) 조금 더 나옵니다.


역 근처에 택시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이렇게 긴 줄의 택시를 탔으면 '기본요금' 거리 내내 좌불안석이었을 것 같네요. 아니면 안갔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여기는 무거운 짐가방도 내려주면서 머리를 연신 조아립니다. 일본에 온 걸 실감하네요.


마츠도는 비가 내리네요. 총각 때 처랑 집 근처에서 자전거도 타며 놀았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이제는 딸래미도 있어서 그 소소한 기쁨이 2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사진 찍을 시간이 많지 않아 '비주얼'로 보여줄 게 없어서 조금 아쉽네요. 백팩에 디카, 필카, 필름 잔뜩 챙겨왔는데, 역시 욕심이었어요...


자, 내일은 디즈니랜드로 갈 예정입니다.


연휴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네요. 행복한 충전의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일본 도착 첫날


2017. 10. 2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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