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 5 극초음속 여객기, 美 보잉사 제작계획 발표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서울과 로스앤젤레스(LA)를 약 3시간 만에 주파할 수 있는 극초음속 여객기 제작 계획을 발표했다. 2003년 퇴역한 콩코드 여객기보다 2배 이상 빠른 여객기로 실제 구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보잉은 이날 애틀랜타에서 열린 항공 우주 콘퍼런스에서 극초음속(하이퍼소닉) 여객기 계획의 최초 도면(사진)을 공개했다. 극초음속 여객기는 이론상으로 마하5의 속도(시간당 3900마일)로 날아간다.

대략 3시간 안에 서울과 LA(태평양 노선) 사이, 2시간 사이에 뉴욕에서 런던(대서양 노선)의 승객을 운송할 수 있다. 현재 대서양은 대략 7시간, 태평양은 11시간의 비행 시간이 걸린다. 보잉은 이 기술을 개발해 상업용 여객기와 군사용 제트기 제작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 데니스 뮬런버그 보잉 회장은 "10~20년 안에 이 같은 계획이 현실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2시간 만에 전 세계를 연결할 수 있는 미래 혁신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극초음속 여객기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장벽이 많다. 더 빠른 속도로 추진할 수 있는 새로운 엔진과 마하5의 속도를 견딜 수 있는 경량 소재·부품 등을 개발해야 한다.

이것이 설계되고 테스트하기까지도 앞으로 수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비용도 성공의 관건이다. 극초음속 비행기가 정기적으로 비행할 수 있는 수익성 있는 비행기가 될 수 있을지, 요금은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도 미지수다.


그러나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미 덴버에 본사를 둔 붐 테크놀로지라는 스타트업은 마하 2.2의 속도로 55명의 승객을 싣고 운행할 수 있는 초음속 여객기 제작을 발표한 바 있다. 이 회사는 2023년에 첫 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비즈니스석 요금으로 운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붐 테크놀로지는 "콩코드는 1960년대 기술로 만든 초음속 여객기다. 21세기는 훨씬 진화하고 저렴한 기술로 초음속 비행기를 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진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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