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가을·겨울 트렌드 남친옷 입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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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① `조르지오 아르마니` 핫핑크 재킷 ② `사카이` 슈퍼사이즈 패팅 ③ `스텔라 매카트니` 체크패턴 오버사이즈 코트 [사진 제공 = 신세계인터내셔날]

올가을·겨울(FW) 패션 트렌드 키워드는 `사이즈는 크게, 패턴은 복고로, 색상은 강렬하게`다. 이번 시즌에는 198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복고 감성이 곳곳에서 목격된다.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 오버사이즈 스타일은 더욱 업그레이드돼 `슈퍼사이즈`로 등장했다. 마치 거인을 연상하게 할 정도의 과장된 실루엣이 특징이다.

패턴은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의 보헤미안 스타일이 해외 유명 브랜드 런웨이를 물들였다. 컬러 면에서는 여름에 인기를 끌었던 네온 컬러가 올가을·겨울에도 주요 컬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시선을 압도하는 핫핑크가 대세다. 여기에 옷을 반반으로 나눠 각각 대조되는 색상을 사용한 `컬러 블록` 패션도 재미를 준다.

사카이는 슈퍼사이즈 트렌드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패딩을 선보였다. 터질 것처럼 부풀어오른 거대한 다운 재킷이 코트와 하나로 연결된 듯한 디자인이 특징. `분해와 조합`이라는 이번 시즌 테마를 이 한 벌에 담아냈다.

아크네 스튜디오는 이번 시즌 실용적인 디자인의 오버사이즈 트렌치코트를 선보였다. 래글런 소매로 어깨 선이 물 흐르듯 떨어지는 오버사이즈 코트가 편안함을 자아낸다. 물감이 번진 듯한 느낌으로 처리한 면 소재로 오랜 세월 입은 것 같은 빈티지한 느낌을 살렸다. 스텔라 매카트니는 가을이면 단골처럼 등장하는 체크 패턴의 오버사이즈 코트를 선보였다. 가을의 대표 컬러인 카멜을 중심으로 그레이 색상을 배합한 굵은 체크 패턴으로 감각적인 디자인을 뽐냈다. 끌로에는 이번 시즌 자유로운 영혼의 여성을 표현했다. 반짝이는 메탈 장식이나 시퀸(반짝이는 작은 금속) 레이스로 마무리한 블라우스와 스커트 등을 통해 보헤미안 감성을 극대화시켰다. 브루넬로 쿠치넬리의 겨울 니트 제품은 민속적이면서 빈티지한 느낌의 패턴으로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마르니는 `반반 패션`을 다수 선보였다. 분해와 조합이라는 테마를 상이한 컬러의 조합으로 표현했다. 가죽 재킷의 왼쪽은 블랙, 오른쪽은 그린으로 서로 다른 색을 조합시켰다.

주로 여름에 자주 보이던 네온 색상도 런웨이를 물들였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짤막한 길이의 핑크색 재킷을, 알렉산더왕은 미니 핫핑크 드레스를 선보였다. 마르니는 핫핑크에 애니멀 패턴이 가미된 오버사이즈 재킷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번 시즌 패션에는 복고와 함께 미래에 대한 열망도 엿보인다. 미래주의적 성향의 메탈릭한 컬러, 폴리염화비닐(PVC), 시퀸, 비즈(작은 구슬) 등 반짝이는 소재가 유행할 전망이다.

메종 마르지엘라는 홀로그램 소재와 투명 소재를 이번 시즌의 핵심 소재로 사용했다. 마르니는 다양한 PVC 소재 오버사이즈 패션을 여러 벌 선보였다.

국내 주요 브랜드들은 강해진 여성들의 `우먼파워`를 느낄 수 있는 패션을 내세우고 있다. 타임은 `시그니처 수트` 라인을 이번 시즌 선보였다. 시대를 앞서가는 젊고 자유로운 `뉴 커리어 우먼`을 콘셉트로 했다. 1993년 브랜드 론칭 당시의 정장 컬렉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내놓은 것이 특징이다.

구호는 이번 시즌 강한 여성을 대표하는 컬러로 블랙을 내세웠다. 매니시한 실루엣에 시크함이 돋보이는 블랙의 롱 레더 재킷이 대표적이다. 오버사이즈에 길이가 길어 세련되면서도 멋스러운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 가을 색조화장·피부관리 .... 한듯 안한듯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으로 `분위기 여신`

이번 가을 여성들의 메이크업은 `내추럴 무드`가 대세다. 한여름의 강렬한 컬러는 가고 과하지 않는 컬러로 포인트를 주는 메이크업이 새 트렌드로 찾아왔다. 촉촉한 광택은 자제하고 매트함을 강조하는 것도 이번 시즌 메이크업의 포인트다. 가을이면 인기를 끄는 MLBB(My Lips But Better) 컬러도 어김없이 돌아왔다. MLBB란 내 입술색과 비슷할 정도로 자연스럽지만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입술보다는 훨씬 분위기를 살려주는 컬러라는 뜻이다.

특히 이번 시즌 아모레퍼시픽은 `뉴 MLBB` 콘셉트를 제안했다. 한국 여성들이 바르면 자칫 피부톤이 칙칙해보이기 쉬운 MLBB 컬러를 `으깬 장미(Crushed Rose)` 콘셉트로 새로 개발해 선보였다. 피부 톤에 상관없이 들뜨지 않는 컬러로, 장미를 으깬 듯한 색감이 특징. 아모레퍼시픽 연구원과 메이크업 아티스트, 컬러 전문가, 고객 200여 명이 참여했다.

랑콤은 매트한 제형의 립스틱 `드라마 마뜨`를 내놨다.

광택이 없는 매트한 질감이 특징이다. 랑콤 관계자는 "기존 MLBB 컬러 위주로 출시되던 매트한 타입의 립스틱은 자신의 피부톤과 어울리는 컬러를 찾기 쉽지 않았다"면서 "올가을에는 다양한 컬러 라인업을 갖췄다"고 말했다.

전체적인 피부톤은 자연스러운 `내추럴 베이스`로 연출하면 좋다. 촉촉함을 강조한 `물광`보다는 보송보송한 매트함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진명은 기자 ballad@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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