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항공사인 ‘에어부산’의 항공기 내에서 바퀴벌레가 출몰해 승객들이 불안에 떨었다.


29일 에어부산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28일 오후 2시30분쯤 김포공항에서 출발해 김해공항으로 향하던 에어부산 항공기 내에서 바퀴벌레 3마리가 출몰했다.


연합뉴스는 해당 항공기에 탑승했던 승객 A씨의 말을 인용해 “이륙 전 항공기 앞쪽 좌석에 앉은 한 여성이 ‘바퀴벌레 있다’고 비명을 질렀다”면서 “곧 이륙이 준비되는 상황이라 승무원이 알겠다고 답한 뒤 이륙 후 해당 여성이 자리를 바꾸도록 조치했다”고 전했다.


이후 A씨는 바퀴벌레를 걱정해 자신의 자리 주변을 불안하게 두리번거렸고, 그러던 중 옆자리 남성의 가방 위에 바퀴벌레가 있는 모습을 포착했다. 승무원이 살충제를 이용해 바퀴벌레를 잡은 뒤에도 바퀴벌레는 또 출몰했고, 승무원은 휴지를 이용해 바퀴벌레를 잡아야 했다. 연이은 바퀴벌레 출몰에 승객들은 연신 불안에 떨었다.


A씨는 연합뉴스에 “비행 내내 너무 불편하고 어이가 없었다”면서 “바퀴벌레가 이렇게 득시글거리는 비행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에어부산 측 관계자는 이날 해당 항공편에서 바퀴벌레 3마리가 나온 사실을 인정하고 승객들에게 사과했다. 바퀴벌레가 기내에 원래부터 서식하고 있었는지 외부에서 유입됐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방역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는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서 너무 죄송스럽다”면서 “다만 바퀴벌레가 승객의 짐 등을 통해 유입되는 경우도 있어 비행기의 위생상태와 관련 없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에어부산 기내 바퀴벌레 출몰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SNS를 통해 “비행기에서 세 마리면 눈에 띄지 않은 바퀴벌레는 셀 수도 없을 것”이라며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어디서 출몰했는지 잘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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