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여객기 추락 참사 실종자 중 이륙 직전 부인에게 사진을 보낸 남성의 사연이 세계인을 눈물 짓게 만들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9일(이하 현지시간) 사고기의 탑승자 중 하나였던 남편 데릴 피다 페브리안토(22), 그와 2주 전 결혼했던 아내 루트피나니 에카 푸트리(23)의 가슴 아픈 사연을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라이언항공 JT-610편 여객기는 지난 29일 수카르노-하타 공항에서 이륙한 지 13분 만에 해상으로 추락했다. 사고기의 탑승자는 189명. 데릴은 그 중 한명이었다. 그는 업무차 팡칼피낭으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데릴은 같은 날 오전 6시12분쯤 아내에게 비행기에 탑승한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보냈다. 마스크를 쓰고 조금은 피곤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무사히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아내를 안심시키기 위해 사진을 보냈던 것일까. 하지만 이 사진은 결국 데릴의 마지막 사진이 됐다.



▲ 인도네시아 자바 섬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항공기 탑승자의 소지품으로 추정되는 지갑이 29일 해상에 부유하고 있다.

 


데릴을 태운 여객기는 오전 6시20분 수카르노-하타 공항에서 이륙해 불과 13분 뒤인 오전 6시33분쯤 자바 섬 인근 해상으로 추락했다. 이후 탑승자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26구의 시신만 발견됐을 뿐이다. 안타깝게도 인도네시아 수색 당국은 생존자가 발견될 가능성을 희박하게 보고 있다.


루트피나니는 뉴스에서 사고 소식을 접했다. 그리고 즉시 데릴이 보낸 티켓 사진과 비행기 번호를 확인했다. 데릴이 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루트피나니는 그때부터 울음을 터뜨렸다. 지금도 남편의 생환만을 애타게 바라고 있다.


수카르노-하타 공항과 여객기의 도착 예정지였던 팡칼피낭 공항으로 탑승자의 가족들이 몰려들었다. 새신랑 데릴처럼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탑승자가 많았다. 친지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약혼자와 함께 비행기에 탄 커플, 자카르타에 있는 아내와 아이를 보고 직장으로 돌아가던 아버지가 바로 그들이다. 그들에게 부디 ‘기적’이 일어나기를...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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