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군인 사망 사건을 둘러싼 다양한 의혹과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양구 군인은 부대 화장실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그리고 현재 자살인지 타살인지조차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 당국은 “대공 혐의점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갑론을박을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지 며칠이 지났으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으며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군에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SNS를 통해 '북한군 소행설'도 확산되는 등 각종 루머와 유언비어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이번 사건을 관리해야 한다.


다음은 양구 군인 사망사건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다. 김모(21) 일병은 지난 8월 22일부터 열상감시장비(TOD) 관측병으로 해당 부대에 파견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GP는 시설물 보강공사 중으로 김 일병은 GP를 오가며 임무를 수행해왔으며, 이날 야간경계 근무조로 투입된 후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일병은 TOD(Thermal Observation Device·열영상장비) 운용 보직에 배치됐는데 해당 보직의 임무는 장비를 통해 전방의 움직임을 관측, 보고하는 일로, 근무 시 총기를 소지할 일이 없다(부대마다 지침이 다를 순 있다).


총기 사고에서 가장 중요한 단서는 총기와 탄약 그리고 탄피다. 군 당국은 양구 군인 사망 사건 이후 이 세 가지에 대해서도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육군본부는 사고 발생 후 외부 침입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사고 발생 당시부터 현재까지 북한군 지역에서의 특이활동은 관측되지 않고 있으며, 대공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A 일병은 평소 활발한 성격을 보였고 사전 검사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김 일병이 자살할 이유가 그다지 명확하지 않다는 게 이번 사건의 가장 큰 핵심 의혹이다.


이런 가운데 양구 군인이 이처럼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자, 일각에선 특정 정치권이 논평 등을 통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악용하는 것 아니냐는 황당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더 나아가 양구 군인 이슈를 덮기 위해 특정 정치인 이슈를 터트렸다는 사실과 확인되지 않고 있는 주장까지 각종 메신저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양구 군인이 북한군에 의해 저격됐다는 주장들이 문재인 정부 공격을 위한 카더라 통신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최근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짜뉴스'의 생산과 유포 과정이 이번 사건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대책과 명쾌한 해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번 사건은 과거 김훈 중위 총기사망 사고처럼 영원히 미스터리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앞서 한국당이 최근 김상곤과 관련된 SNS 의혹을 제기했다가 2시간 만에 사과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sns은 현재 각종 의혹제기의 원산지로 떠오르고 있는데, 양구 군인의 사망 사건도 현 정부를 음해하고 조롱하기 위한 ‘이슈’로 악용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련 기사 댓글에서는 이미 “실검은 내려선 안된다” “미스테리한 사망이다” “여러분 관심 좀 가져주세요” “안타까운 사건이다” “진상규명이 필요하다” “대공 사건이다” 등 여러 의견글이 올라오고 언론들 역시 이러한 이슈를 헤드라인으로 사용하면서 갑론을박을 부채질하고 있다.


양구 군인 사건에 대해 언론을 통제하고 있다는 괴담도 나온다. 각종 미디어들이 다양한 각도로 이번 사건에 대해 분석을 쏟아내고 있는데도 일각에선 "언론 통제"라고 반발하고 있는 모양새다.


일부 누리꾼은 타살인지 자살인지 확인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북한의 소행은 아니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은 성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기도 한다. 정부의 민첩한 대응과 루머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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