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회장이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빈소를 찾았다. 박 회장은 취재진 앞에서 “친구가 보고 싶다”며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일본 출장 중이었던 박 회장은 이 전 사령관의 비보를 듣고 급히 귀국, 10일 오후 9시쯤 빈소를 찾았다. 이 전 사령관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구 삼성병원에 모습을 드러낸 박 회장은 취재진 앞에서 끝내 눈물을 보였다.


“내 인생에서 내가 사랑했던 분들이 아무 말 한마디 없이 갑자기 나를 떠나는 것이 상당히 괴롭다”고 한 박 회장은 한참을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였다. 박 회장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회장님 힘내세요” “파이팅”이라고 외치자, 박 회장은 참았던 설움이 복받친 듯 울음을 터뜨렸다. 이후 박 회장은 “내 친구가 많이 보고 싶다”는 말을 남긴 뒤 빈소로 향했다.


이 전 사령관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유가족의 동향을 사찰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7일 투신해 숨졌다. 고인과 박 회장은 중앙고, 육사 동기로 오랜 친구 사이다. 이 전 사령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누나’라고 부를 정도로 가깝게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4월 중장으로 진급하며 육군 인사사령관에 임명된 데 이어 같은 해 10월 기무사령관에 임명되는 등 요직을 거쳤다. 이 전 사령관은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다음 날인 지난 4일 박 회장을 만나 “검찰 수사로 힘들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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