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가 한 보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 씨를 두고 "민주주주의 아버지"라고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조만간 광주에서 재판을 앞두고 있다.


뉴스타운이라는 매체는 최근 이순자 씨와 연희동 자택에서 단독 인터뷰를 했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언론에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 씨가 7일 광주에서 열리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재판을 앞두고 출연을 결심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인터뷰에서 "전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단임 대통령을 이뤘고, 민주화 요구를 다 실천해 주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의 아버지가 누구냐"며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재판과 관련해서는 "80년대 일어난 얘기를 해달라, 증언해달라는 것 자체가 일종의 코미디 같다."고도 말했다. 또 전 전 대통령의 치매 증세를 거론하며 "조금 전 일도 잘 기억 못하는 사람이 무슨 증언을 어떻게 하느냐"며 "광주는 치외법권적인 곳이 아닌가 느끼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펴낸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고 조비오 신부의 증언을 거짓이라고 주장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이씨의 발언이 알려지자 오월 단체들은 즉각 반발했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광주 시민들은 그래도 굉장히 민주적이고 합리적이죠. 법적 판결을 우선 받아보겠다는 겁니다. 광주에 와서 떳떳하게 받으라는 거죠. 그리고 그에 따라서 본인이 참회할 것은 참회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일제히 규탄 성명을 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공식 논평을 하지 않았다. 시대정신과 거꾸로 가고 있는 이순자의 망언에 자유한국당이 침묵하는 것에 대한 비난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묵시적인 지지 의사가 아니냐며 명백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하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저작권자 © 피처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