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자원봉사 1번지가 되려면 베이비부머 세대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해 서울연구원이 펴낸 ‘서울시 자원봉사 실태와 환경방안’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서울시민의 자원봉사 참여율은 17.9%로 2009년부터 매년 17~19%를 맴돌고 있다. 전국 18개 시도 중 만년 중위권이다.


이런 상황에서 베이비부머 세대로 칭해지는 50대 참여율만 같은 기준 11.2%에서 14.9%로 3.7%p 느는 등 상승세에 있어, 이들을 새 동력으로 쓰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게 서울연구원 의견이다.


최상미 연구위원은 “은퇴하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사회 참여 욕구를 풀고자 점차 자원봉사로 뛰어드는 추세“라며 ”향후 봉사활동 참여 의지 또한 50대 이상이 가장 높다“고 했다.


서울연구원은 우선 베이비부머 세대 전용 ‘자원봉사활동 관리 시스템’ 마련을 강조했다. 수요 증가가 확실시 되는 만큼, 이들의 특수성을 반영한 관리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지금 베이비부머 세대는 주로 지역 50플러스(+)센터와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자원봉사 현장에 뛰어든다. 관련 프로그램 홍보 또한 해당 시설 이용자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상황이다. 저변 확대에 한계가 있는 것이다.


시내 노인종합복지관 관계자는 ”실제로 자원봉사를 하고 싶은데 정보가 없어 일일이 센터와 복지관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들 전체를 아우르는 시스템이 마련되면 서울시의 자원봉사 참여율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된 실비 지원체계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서울연구원은 임금 이하 수당 지급을 인정하되, 자발성과 공익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중이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봉사활동 참여자 대부분이 은퇴자인 베이비부머 세대는 최소한의 실비 지원을 바랄 때가 많다“며 ”하지만, 지금은 시설ㆍ프로그램별 실비 지원체계가 달라 이들 의욕을 꺾고 혼란만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은퇴세대로의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자원봉사 프로그램 확대도 언급된다. 현업 당시 경력을 써먹을 수 있는 자원봉사를 원하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연구원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활용으로 자원봉사 참여율을 대폭 늘린 사례로 미국을 소개했다.


미국은 현재 55세 이상 연령층이 참여하는 ‘시니어 봉사단체’(Senior Corps)를 운영중이다. 참여자 수만 50만명으로, 예산 총액은 2억달러(약 2134억원)에 달한다. 예산 총액을 보면 미국자원봉사단(AmeriCorps)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크다. 


미국은 시간당 3달러(약 3201원) 이하를 지급하며 이들의 재능, 기술, 경험을 활용하고 있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하고 싶어하는 사람 중심으로 자원봉사 영역을 넓혀가야 한다”며 “10대에서 20대로 접어들며 자원봉사 참여율이 70%이상 급락하는 것을 보면, 청소년에게 강제성을 주는 방안은 (영역 확장에)답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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