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성이 필리핀에서 성매매를 하고 떠난 뒤 태어난 필리핀인 ‘코피노’에 대한 외신 보도가 온라인 상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은 한국을 비롯해 각국 남성이 필리핀에서 ‘섹스 투어’(성매매 관광)를 한 뒤 낳고 간 필리핀 아이들에 대해 다뤘다. 이 아이들이 자라나 자신의 아버지를 찾고 있다는 내용이다.


기사에서는 한국, 혹은 한국인이 두 번 언급된다. 가디언은 “필리핀 관광청에 따르면 매년 470만명이 넘는 외국인들이 필리핀에 오는데, 이중 120만명은 혼자 오는 남성이다. 대다수를 차지하는 국적은 한국, 미국, 중국, 호주”라고 전했다. 한국 남성이 성매매 관광객 가운데 대다수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필리핀 엔젤레스의 빈민가에 있는 아이들은 다양한 혈통을 보여준다”며 “그들의 얼굴이 그 이야기를 말해준다. 흰 피부, 검은 피부, 한국인의 특징, 백인”이라고 했다. 이같은 이유로 “이들의 아버지가 ‘섹스 투어리스트’(성매매를 하러 온 관광객)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동양인 섹스 투어리스트 중에선 한국 남성을 콕 집었다.


해당 기사는 최근 트위터 등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호주에서 사는데 가디언 잡지에 성노동자의 아이들에 대해서 기사가 났다. 인종 중에 나라를 묘사한 건 한국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부끄러운 한국인 자화상이 필리핀에 남겨져 있다. 여러 나라 중에 한국 스타일이 명기가 돼 있다”고 했다.


코피노는 수십년간 지속적인 국제 문제로 제기돼 왔다. 코피노는 한국 남성과 필리핀 여성이 동거나 성매매 등을 통해 태어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코피노는 편모 가정에서 극심한 가난과 사회적 냉대 속에 자라 필리핀의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이와 관련해 코피노의 아버지를 추적하는 한국 사이트 ‘코피노파더’라는 사이트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필리핀에서 코피노들의 아픔을 잊지말자며 '소녀상'이라도 세우려 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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