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망설이면 떠나지 못하는 것!

"해남에 닭코스요리가 유명하대"

"갈까"

"콜"

정신차려보니 목포로 향하는 KTX 홍홍홍

늦은 저녁 목포에 도착.

다음날 아침 해남으로 넘어가기로 하고 목포에서 1박을 합니다.

역 근처에서 방을 구하고 "지금 밥 먹을 수 있는 곳 있나요" 물어봅니다.

그랬더니 알려주신 '만복회쌈'

독특하게 회를 시키면 여러종류의 쌈을 줍니다. 신기해서 합격! (탕은 별도주문)

그렇게 먹고 눈 뜨자마자 '코롬방제과'로 달려갑니다.

목포까지 와서 그냥 갈 순 없죠!

인기 메뉴인 새우바게트와 크림치즈바게트는

나오는 시간에 맞춰 계산대에서 주문하면 됩니다!

빵으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목포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해남으로 향합니다.

국도로 1시간 20분가량 달리는데 꽃길이 어찌나 예쁘던지요!

해남을 방문한 주요 목적 가운데 하나인 두륜산 케이블카!

날짜, 기상에 따라 운영상황이 달라지니 방문 전 연락해보는 것도 좋아요.

10분 간격으로 운영되는 케이블카.

벚꽃을 아래에 두고 내려옵니다.

자~이제 탑승해볼까요?

그런데...잠깐 보이는 벚꽃 말고는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내릴땐 딱히 볼만한 풍경이 없었습니다 ㅋㅋ

케이블카에서 내려 '두륜산 힐링코스'를 걸으며 보는 풍경이 더 멋져요.

날이 좋으면 제주도까지 보인다고!

하지만 계단..계단..계단..끝이 없습니다.

급격한 체력저하로 케이블카에서 내리자마자 찾아온 '송림가든'

해남은 닭코스 요리로 유명한데 '닭 회-닭볶음-닭튀김-닭백숙-닭죽' 코스로 나옵니다.

닭을 회로 먹는데 익숙하지 않아 결국 볶음에 투하 ㅋㅋ

근데 양이 너무 많았어요. 성인 4~5명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

'1인 1닭' 에디터도 이날 이후 닭을 한동안 보지 않았다는 전설이 내려옵니다...

닭을 뱃속에 품고 진정한 땅끝으로 향해 갑니다.

땅끝전망대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는 법, 또 하나는 도보.

모노레일의 존재를 몰랐던 에디터 일행은 또 산길을 오릅니다.

언제나 바다는 옳다.

뒤편에 보이는 '땅끝전망대'는 별도 입장료 지불이 필요해요.

"갈땐 안 죽어도 올라올때 죽어"

"뻥같지? 진짜 죽어"

이미 두 차례 산행을 마친 에디터는 과감하게 땅끝탑은 포기합니다 ㅋㅋ

다시 해남읍내로 나오는 길.

뷰 포인트라는 곳에서 멋진 풍경도 감상하고

'설아다원'에서 초록을 한가득 담아봅니다.

"배가 고프지 않지만 그래도 저녁을 안 먹으면 섭섭하니까..."

여기저기 돌아보다 우연히 찾은 '천일식당'으로 돌진.

떡갈비, 불고기, 낚지볶음, 고등어자반구이, 잡채, 양념게장, 젓갈, 각종 나물 등등

상다리가 휘어지지요!

숙소로 선택한 '유선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관으로 선택했습니다.

100년의 역사를 가진 유선관 '감나무방'에서 하룻밤을 보냈어요.

실내모습은 크게 기대하지 않으셔야 할 듯 :)

하지만 따끈한 온돌방에서 졸졸졸 흘러가는 계곡물소리를 듣고 있자니 여기가 천국입니다.

혹시 유선관을 이용하실 분이 계시다면 참고하세요~!

문제는 샤워실과 화장실입니다.

오른쪽에 있는 건물이 공동 샤워실과 화장실입니다.

저렇게 작은 길로 빠져나가면 이용할 수 있어요.

밤이 무서운 그대들은 샤워실에 마련된 요강을 사용하시는 것도....ㅋㅋ

현대식 숙박시설보다는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자연 속에서 보내는 하룻밤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오늘도 잘 놀고 잘 먹었습니다"

박민정 에디터 pop@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