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버이연합 페이스북



보수단체인 대한민국어버이연합(어버이연합)이 뒷돈을 받고 각종 집회·시위에 참가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인 가운데, 어버이연합 측이 해당 보도를 한 언론사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어 집단 반발했다.


어버이연합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시사저널' 사옥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시사저널 강력규탄한다' '제보자 정체를 밝혀라'는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시사저널>은 지난 18일 퇴직한 경찰들의 모임인 재향경우회가 보수단체에 돈을 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재향경우회는 2014년 12월30일 탈북난민인권연합에 500만원을 입금했다. 탈북난민인권연합은 어버이연합과 함께 보수 집회 활동을 활발히 해오던 단체다.


이어 'JTBC' 역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2014년 9월부터 4개월간 어버이연합의 차명계좌로 의심되는 계좌에 1억 2000만 원을 입금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그간 소문으로만 떠돌던 보수단체 '알바 동원'의 실체가 처음으로 확인된 셈이다. 특히나 대기업들이 모인 전경련과 정치적 활동이 금기시된 경우회가 배후에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마서 대두되는 상황이다.


▲ 사진=오마이TV 생중계 화면


이와 같은 보도가 이어지자 어버이연합 측은 집회를 열고 "사소한 일이라 넘어가려고 했다. 이제는 격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해당 보도의 근거가 된 자료를 제보한 한 탈북 여성을 맹비난했다.


이어 어버이연합 측은 "이 자리에서 솔직히 말하겠다. 집회에 참가한 어르신들과 교통비 명목으로 2만원을 줬다"면서 "진보단체는 5만원이다. 진보세력 5만원, 반드시 밝히겠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이들은 집회 막바지 "자유 대한민국을 위하여 뭉치자, 싸우자, 이기자"라는 구호를 외친 뒤 흩어졌다.



▲ 변희재 트위터



한편, 시사저널은 추가 보도를 통해 청와대 개입 의혹까지 제기한 상태다. 어버이연합 한 핵심 인사는 '시사저널'과 인터뷰에서 "청와대가 어버이연합을 못마땅하게 여겨서 공격을 하는 것 같다”며면서 “집회를 열어달라는 요구를 안 받아줘서 그러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인사는 자신들에 ‘집회 지시’를 내린 인물로 청와대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실 모 행정관을 지목했다.


해당 행정관은 지난 20일 '오마이뉴스'에 "'시사저널'의 보도는 기본 팩트조차 확인하지 않은 명백한 오보이기 때문에 법적 대응도 강구하겠다"라고 밝혔다.


청와대 역시 보도에 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전경련은 보수단체 자금 지원 의혹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임수 에디터 rock@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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