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대부도 토막살인사건의 피의자 조성호의 이름이 하루 종일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내렸습니다. 2일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이기선)는 조성호를 살인, 시체훼손,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 출처=조성호 SNS


아니, 사실대로 이야기하자면 그의 범죄동기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조성호는 경찰조사에서 동거하던 피해자 최 아무개 씨가 부모에 대한 욕설을 하자 격분해 살인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에서는 조금 더 구체적인 살해동기가 밝혀졌습니다.


“성관계의 대가로 받기로 했던 90만 원을 받지 못했다.”


남성과 남성의 성관계. 이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언론에서도 각종 보도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 출처=조성호 SNS


조성호가 한때 잘 나가던 애견카페 사장이었지만 여자친구가 거액을 챙겨 도망가는 바람에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는 소식부터 성인영화 배우로도 출연했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얼마가지 않아 그가 출연하는 성인영화 스틸컷이 인터넷에 퍼지기까지 했습니다.


끔찍한 토막살인사건은 순식간에 동성애범죄, 게이범죄로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역시 동성애의 결말은 비극이다”

“치정사건일 줄 알았다”

“동성애자들은 사이코패스 기질이 있는 듯”


잔인한 사건이었던 만큼 동성애를 바라보는 시각은 매우 부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조성호가 동성애자였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조성호는 지난 1월 인천의 한 모텔에서 근무하며 피해자 최 씨와 알게 됐고 한 달 뒤부터 동거를 해왔습니다.


▲ 출처=조성호 SNS


수천만 원의 빚이 있었던 조성호는 최 씨와 살며 성관계를 대가로 90만 원을 받기로 한 것이었죠. 그러나 최 씨는 돈을 요구하는 조성호에게 “무슨 엉뚱한 소리냐, 몸 파는 놈이”라며 타박했고 결국 토막살인이라는 비극으로 이어졌습니다.


여기까지가 세상에 알려진 조성호 살인사건의 전부입니다. 아직 조성호가 동성애자였는지는 확인되지도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으로 게이, 동성애 혐오는 더 들끓고 있습니다.


물론 동성애를 옹호하자는 주장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이번 사건이 동성애, 게이라는 좁은 시각에 갇혀 제대로 사건의 전말을 밝히지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이 들 뿐입니다.


박민정 에디터 pop@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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