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통영시가 시끄럽습니다. 중요무형문화재 소반 장인 추용호 씨의 100년 넘은 공방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 경상남도 통영시


통영시에 따르면 1971년 수립한 도시계획에 따라 도로부지에 편입된 추 씨의 공방 겸 살림집이 지난 1일부터 강제집행에 들어갔습니다. 해당 도로는 2009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추 씨 집이 있는 중간 구간 30m만 남고 지난해 1월 완공됐습니다.


공방 철거 당시 "내 혼과 육신이 허물어지는 것 같다"며 자리를 피했던 추 씨는 현재 집 앞 천막 설치해 날밤을 새우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6일, 직접 현장으로 내려가 자세한 상황을 자신의 SNS에 공개했습니다. 손 의원은 한국나전칠기박물관장을 지낼 만큼 우리 민속공예품에 관해 조예가 깊습니다.



"파란 물통을 얹은 건물이 문제의 그 건물입니다.

선생님 댁 담에 바로 붙여서 엄청난 절을 짓고 있는 중입니다.

선생님 댁이 헐리고나면 절 앞은 그야말로 훤한 입지를 만나겠지요."




"왼쪽의 저 멋진 엄청난 건물이 바로 윤이상기념관입니다.
이제 윤이상이라는 명칭도 빼고 어이없이 '도천동 테마파크'로 바뀐 곳이지요."




"윤이상기념관 밖에 다시 공들여 재현한 가짜 독일집과 차고.
낡은 차량 취급도 받지 못하는 살아 계신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

부끄러운 나라에 우리 살고 있는 거 맞죠?"




"통영 도천동 추 선생님 댁 안에 들어가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가치있는 집이었습니다."




"안방입니다. 황토바른 벽 그대로입니다.
난방은 아직도 100년 전 그대로 아궁이에서 불을 때는 방식입니다."



"건너방입니다. 이 방은 장판 바닥이네요.
문틀, 문짝도 소나무로 만든 100년 전 그대로 입니다.

조금만 손 보면 멋진 곳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아궁이 그대로입니다.
며칠 전까지 불을 때고 사람살던 곳인데...ㅠ"



반면 통영시는 해당 건물은 너무 낡아 안전상으로도 보존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또 도로부지 편입에 따른 보상 외 추 씨가 요구하는 새 공방 설립요구는 들어주기 어렵다고 합니다.


어느 쪽도 양보가 쉽지 않은 상황, 정치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바로 이런 것이겠지요.


글·사진=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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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임수 에디터 rock@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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