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첫날인 4일, 서울역에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지방에 계신 엄마, 아빠가 '서울 나들이'를 위해 오셨거든요. 남동생도 함께요~ 그런데 읭? 캐리어를 끌고 온 아빠;;


"짐도 없는데 뭔 캐리어?"

"쇼핑 한거 가져갈라고 ^-^"


음...단단히 준비하고 오셨나봅니다 ㅋㅋ 캐리어는 집에 두고 나가려했으나 가볍다며 일단 어디든 가자고 하는 부모님. 바로 신촌으로 넘어가 점심부터 해결합니다.




한식뷔페에 가려했지만 주문이 확실한 아빠 덕분에 신촌 '기꾸스시'에 갔습니다. 타이밍이 잘 맞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착석! 모듬초밥(13,000원) 한 접시씩 비우고 배를 통통 거리며 나왔네요.


기꾸스시


주소:서울 서대문구 연세로5다길 35

☏02-324-5356


평일 점심시간, 주말엔 30분씩 대기도 합니다.

미리 전화해보고 가셔요 :)



입가심은 야쿠르트 아주머니한테서 해결!

(사진은 재탕, 하하하)

커피가 쓰다고 하니 시럽도 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이후 여자들의 폭풍 쇼핑이 끝나고

다 같이 오락실로 이동했습니다.



신촌 스트라이크 팡(strike pang)


"안녕, 오락실아 나 또 왔어"


사실 오락실에 20~30분만 보내도 대박이라 생각했는데 어머나, 아빠가 날아다니십니다 ㅋㅋ 자꾸 돈 넣으래요 ㅋㅋㅋㅋ 여긴 카드가 되니까 다행이었지 하마터면 은행 다녀올뻔....



두 사람, 오락실 입구부터 내가 더 잘 하네, 널 못 이기겠냐 하더니 ....옆에 여성분들 보다 점수가 안 나옵니다. 뒤에서 보고 있는데 어찌나 웃기던지 ㅋㅋ


그 시각, 엄마는 어디에?



15분의 행복, 2000원의 행복. jpg


쇼핑가방은 아빠 옷으로 살포시 덮어두고 휴식을 취하는 엄마. 표정을 공개해야 하는데...아쉽다.



사격의 굴욕은 야구로 극복한다.

전부 스트라이크존으로 숑숑~

어깨 힘 뽝!!!



다음은 엄마, 아빠 vs 딸, 아들의 다트 대결.


서로 죽자고 던졌....ㅋㅋ 이런 양보 없는 게임이라니

하지만 처음부터 엄마, 아빠가 앞서나갔고 이변은 없었다..



지치지 않는 아빠는 어느새 레이싱 중

동생은 저거 타면 몸살 난다고 손사래를 쳤는데

아빠는 낼름 타시곤 신나게 운전 하셨다 ㅋㅋ


물론 차는 직진하지 못했다는 비밀이...



우리 언제 나가요???


몸 풀렸으니 타자도 해보시겠대요 ㅋㅋ

생각보다 둘 다 잘 쳐서 오올~


이후 농구까지 한 판 하고 드디어 오락실을 나섰습니다.

사장님이 이렇게 잘 노는 가족 처음 봤다며

1회 무료 이용권까지 주셨어요 ㅋㅋ



목이 안 마르면 비정상이겠쥬?

아까 커피는 마셨으니 찻집으로 갑니다.


클로리스 신촌본점


주소: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4길 38

☏02-392-7523


우아하게 차 따르는 아빠, 그러더니 사진 찍어달래요 ㅎㅎ

레몬진저티였는데 새콤하니 맛있더라구요.



홍차크림밀크티도 달달하니 굿-

그런데 저렇게 따르다가 크림이 홀라당 뒤집어져 폭소 ㅋㅋ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긴 뒤 간 곳은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여의도' 입니다.


다이소에서 급하게 돗자리까지 사서 출동!

물론 캐리어도 같이 ㅋㅋㅋㅋ



3월~10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18:00~23:00까지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광장에서 열리는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는 세계음식들을 파는 푸드트럭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수공예품 마켓도 함께 열려요.



그.러.나.


오후 6시가 조금 넘은 시각인데도 줄이 줄이...



튀김가게도 북적북적


피자트럭은 진짜 불이 나고



저 사람들 모두 주문 후 대기하는 분들;;



디저트 가게도 줄을 서지 않고선 못 먹습니다.



그나마 양호한 트럭은 이정도?



하지만 굶을 순 없기에!!

사람이 적었던 음료트럭에서 모히토 한 잔을 사고



볶음밥과, 치킨 타코, 피자도 구입 완료!



짜잔-다들 하나 사서 다른 곳 줄 서면서 다 먹고 무한반복 ㅋㅋ

하지만 저흰 부모님이 있으니 부지런히 사다 날랐습니다.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나 그래도 맛있으니 만족 :)



이런 풍경을 바라보며 먹으니 더 맛있게 느껴졌나?



식사를 마치고 나니 이쁜 노을이 지고

수공예품 구경에 나섭니다~


저런 주황지붕 아래 판매자분들이 있는데

촬영금지인 곳이 많아 그냥 눈으로만 담았어요.



그런데 막상 구입한 건 디저트 ㅋㅋ


과일과 생크림 위에 흑설탕을 불로 녹여주는데

맛이 없을 수가 없지요! 극강의 단맛



자리 지키던 동생은 춥다며 아빠 외투에 엄마가 쇼핑한 옷까지 꺼내입고 저러고 있더라구요ㅋㅋ낮에는 더웠는데 밤 되니 쌀쌀~가실 분들은 미리 외투는 준비하세요!


이렇게 꽉 채운 하루가 지나고, 다음날 더 엄청난 스케줄을 소화했다는 건 안 비밀...부모님이 올라온다는 소식에 어디갈지 등 이런저런 사전조사를 했지만 필수 준비는 체력이었다는 사실 ㅋㅋ


나머지 이야기들은 내일 만나요!


박민정 에디터 pop@featuring.co.kr




+덧붙이는 이야기


사실 이번 포스팅은 엄마, 아빠와 시간 보내기가 어렵다는 지인들의 고민을 듣고 작성했답니다. 마음만 있을 뿐 어디서, 어떻게, 무얼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 몰라 실천으로 옮겨지지 않는다는 고민이 많았어요.


하지만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그냥 친구들과 놀던 그 코스대로 혹은 가보고 싶었던 새로운 장소를 같이 가면 되는거죠. 아니면 먼저 물어보세요. 가고 싶은 곳은 없는지, 드시고 싶은 건 없는지.


엄마, 아빠는 내 딸,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그 자체로도 행복해하지 않으실까요? 용기를 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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