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희귀질환인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던 19세 소녀는 지난 5일, 의정부 시내 한 골목길에서 강도와 마주쳤습니다.


▲ 출처=경기 의정부경찰서 영상 제공 캡쳐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던 이 소녀는 흉기를 들고 돈을 빼앗으려는 강도를 보곤 사력을 다해 빠져나왔습니다.


다행히 강도를 뿌리치고 도망을 쳤으나 갑자기 뇌졸중이 발생해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소녀는 곧장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현재까지도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며 의식불명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생사를 오가는 딸을 본 어머니까지 쓰러져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소녀가 갑자기 쓰러진 까닭은 '모야모야병' 때문이었습니다.



'모야모야병'은 뇌에 피를 공급하는 목동맥 끝부분과 뇌동맥 자체가 좁아져 혈액 유입이 어려워지면서 피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가는 혈관들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일본어로 담배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가는 모양이라는 뜻을 가진 '모야모야'는 가는 혈관들이 서로 뭉쳐 담배연기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보통 간질, 두통, 일시적인 손저림 등 뇌질환 증상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 출처=경기 의정부경찰서 영상 제공 캡쳐


한편 소녀를 위협했던 피의자(30)는 범행 이틀 만에 자택에서 붙잡혔으나 "술에 많이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사건 모습이 찍힌 자동차 블랙박스 영상을 보자 일부 범행을 인정했다고 합니다.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담배꽁초와 흉기를 감싸 버렸던 수건에서 피의자의 DNA가 나왔으며, 화면 속 피의자 의상과 일치한 옷이 그의 집에서 발견됐으니 더이상 부인을 못했겠죠.


한 소녀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도 용서는커녕 발뺌부터 하는 피의자의 태도에 네티즌들은 "법의 심판이 너무 약하다"며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민정 에디터 pop@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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