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사무총장(박선숙)이 했을 것" vs 박선숙 "그렇게 말하면 안돼"


국민의당 리베이트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논란의 중심에 선 김수민 의원을 누가 비례대표 7번으로 추천했는지에 관해 서로 다른 말을 하는 중입니다.



디자인 벤처 회사 '브랜드호텔'을 운영하던 김수민 의원은 5월 24일 국민의당이 비례대표 명단을 획정한 다음날 회사 대표직을 사임합니다. 국민의당 용역을 맡았던 회사 대표가 순식간에 국회의원 후보자가 된 것입니다. 혹시 리베이트는 그 대가가 아니었을까, 선관위와 검찰이 의심하는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비례대표 7번을 배정받은 것은 누구의 입김이 작용했을까. 국민의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김영환 전 의원은 "나는 비례대표 1번(신용현)과 2번(오세정)에만 관여했다. 7번은 사무총장(박선숙)이 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박선숙 의원은 "본인이 모르는 문제에 대해 그렇게 말하면 안된다. 결국 공천의 모든 책임은 지도부가 지는 것"이라며 "A 교수가 홍보의 전반적인 아이디어를 줬고 그러면서 A 교수가 김수민 의원을 당에 소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의원이 언급한 A 교수는 김수민 의원의 지도교수로 김영환 전 의원과도 친분이 깊습니다. 김 의원은 "A 교수와 친분이 있고, 브랜드호텔을 국민의당에 소개한 것은 맞지만, 김수민 의원이 비례대표 7번에 배정받은 것은 신문을 보고 알았다"고 밝혔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번 의혹이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대표에까지 미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앞서의 A 교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제자인 김수민 의원이 공천을 받은 것과 관련해 "김영환 의원과 저는 아는 사이에요. 실무자 한번 보내보라 했더니 박선숙이 왔더라고요. (이후에) 안철수가 찾아오는 조건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수민 의원을 안철수 대표가 직접 만나 삼고초려했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안 의원 최측근인 문병호 전 의원 역시 "김수민 공천은 안철수·천정배의 정치적 결정"이라며 "1인정당이고 안 대표가 강력한 지도력으로 독점하고 있다면 이런 문제가 안 생겼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물론, 안 의원이 김 의원을 직접 추천하고 리베이트에 관여되었을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당내 진상조사단장을 맡은 이상돈 의원은 "리베이트 사실 아니다. 검찰, 기소하면 망신당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서로의 주장이 엇갈리는 만큼 검찰 수사로 밝혀져야 하지 않을까요?


김임수 에디터 rock@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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