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게이 클럽 드나들고, 게이 데이팅 앱으로 대화 주고받아"


미국 플로리다 주(州) 올랜도의 게이 나이트클럽에 총기를 난사해 49명의 무고한 목숨을 빼앗은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오마르 마틴(29)이 동성애 성향을 갖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앞서 마틴의 아버지인 세디크 마틴은 아들의 범행 동기에 관련해 "두 남자가 키스하고 몸을 만지는 등 동성애에 분개해 이 같은 일을 저질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인터넷 매체 고커(gawker)는 13일(현지시간) "올랜도 난사범 마틴은 범행 장소인 펄스를 정기적으로 드나들었고, 게이 데이팅 앱에 가입해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증언을 보도했습니다. ☞gawker 보도 자세히 보기


해당 보도에 따르면, 마틴은 적어도 3년간 범행 장소인 펄스를 비롯해 복수의 게이 바를 드나들었고, 게이 데이팅 앱에 프로필을 만든 뒤 적어도 한 차례 이상 메시지를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에서 마틴을 목격했다는 이들은 "그는 항상 술에 취해 있었다" "그는 말 수가 없었지만 술에 취할 때면 시끄럽고 공격적으로 변하곤 했다" "그는 자신에게 아내와 아이가 있다고 말했다"는 일화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한편, 마틴의 범행 동기에 관해서는, 성장 배경과 함께, 아버지가 지목되는 분위기입니다. 마틴의 아버지 세디크 마틴은 캘리포니아주에 기반을 둔 아프가니스탄 위성방송국의 프로그램 진행자입니다. 친(親) 탈레반적이고 반미(反美)적 성향의 프로그램에 주로 얼굴을 비쳤습니다. 


미국 CBS는 세디크 마틴에 관해 "그는 자신이 망명정부를 운영하고 있고, 곧 혁명을 통해 카불의 권력을 장악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일종의 '망상 증세'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범행 이후 세디크 마틴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기 아들은 교육을 잘 받았고, 부모를 존중했다면서, 왜 게이클럽에 들어가 50명을 죽였는지 그 이유를 알지 못하겠다"면서도 "동성애를 하는 사람들은 신이 벌을 줄 것"이라며 "(그들을 벌하는 것은) 인간의 몫은 아니다"라는 의견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동성애를 혐오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오마르 마틴, 그가 이토록 극악무도한 테러를 저지른 것은정작 자신의 동성애가 괴로웠기 때문은 아니었을까요?


김임수 에디터 rock@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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