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신공항 밀양으로 결정되면 사퇴" 배수진 친 이유


오늘 오후 3시 국토부에서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결과를 발표합니다(두둥~).


앞서 지난 20일 신공항 부지 선정 용역을 맡은 'ADPi(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 측 입국 소식부터 정치권은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그러자 서병수 부산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로 상경,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왜곡된 결과를 가져오면 모든 것을 동원해서라도 그 결과를 부산시민들과 함께 바로 잡을 것"이라며 "시장으로서 갖고 있는 모든 권한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그러면서 서병수 시장은 "정부 추산 건설비용 12조원 가운데 6조원을 가덕신공항에 투입하고 나머지를 대구 군공항 이전 및 대경권 공항 건설에 사용하자"며 이른바 '상생안'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밀양으로 결정될 경우, 시장직에서 사퇴하겠다며 사실상 불복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병수 시장이 '배수진'을 치면서까지 나서고 있는 것은 "이미 신공항 입지로 밀양이 결정됐다"는 '밀양 내정설'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지난 4.13 총선 당시 '친박계' 조원진 의원이 TK 지역 유세에서 언급한 '선물 보따리'가 바로 '밀양 신공항'이라는 추측도 나온 바 있습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지난 총선 당시 "부산 시민들이 5석을 만들어주시면 가덕도 신공항을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부산은 더민주에게 5석을 안겼습니다. 밀양으로 결정될 경우 문 전 대표 입장에서는 헛공약을 한 셈이 됩니다.


문 전 대표는 이달 초 가덕도를 직접 방문해 부산 지역 여론에 힘을 싣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홍준표 경남지사가 당장 발끈했죠. 홍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그는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며 직격타를 날렸습니다.



▲ 사진=홍준표 경남지사 페이스북


공항 입지 선정에 따른 거물급 정치인들의 흥망성쇠를 지켜보는 일은 제법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짚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영남권 신공항이 정말 필요하고 시급한 문제일까요?


지난 이명박정부 당시 동남권 신공항건설에 관한 예비타당성 점수는 100점 기준, 밀양이 39.9점, 가덕도가 38.3점, 두 곳 모두 50점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고작 몇 년이 지났다고 미래 수요가충족되기라도 한 것일까요? 혈세가 낭비되는 또 하나의 대규모 국책사업인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이미 정치 논리에 의해 지어진 뒤 방치된 공항을 알고 있습니다.


▲ 사진=전라남도 무안공항


영남권 신공항이 제2의 인천공항이 될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유령공항'으로 전락할 지에 대한 정치권의 명쾌한 설명과 근거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임수 에디터 rock@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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