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스캔들에 묻혔든 아니든 주목해야 할 뉴스들


오늘 (백지화된) 영남권 신공항 소식과 함께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것은 단연 김민희-홍상수 스캔들입니다. 며칠 전부터 지라시 형태로 돌던 것이 기사화되면서 현재까지도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런 이야기도 나옵니다. "오늘은 또 무엇을 덮으려고?" "김민희-홍상수 OOO 덮으려고 터트렸군." 정권 차원에서 어떤 사건을 덮기 위해 다른 사건을 기사화했다는 음모론, 특히 연예계 대형 스캔들 기사가 나올 때 언젠가부터 자연스레 따라오는 반응입니다.


그래선지 오늘 김민희-홍상수 스캔들을 자세히 보도한 '디스패치'나 'KBS'는 자사 SNS를 통해 이런 식으로 패러디를 하기도 했습니다.






음모론을 경계하지 않고 경도되는 매체를 향해 비판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대중의 흥미를 끄는 요소를 활용해 다른 사건을 환기하는 것은 긍정적인 작용도 있지 않을까요. 해서 연예계 사건에 묻혔든 아니든 주요한 이슈 다섯가지를 모아봤습니다.



1. 세월호 철근 400톤





지난 16일 <미디어오늘>은 '세월호에 제주해군기지 가는 철근400톤 실렸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세월호 침몰 당일인 4월16일 세월호엔 400톤의 철근이 실렸으며, 그 대부분은 제주해군기지 공사에 따른 수요를 충당하는 것이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세월호 침몰원인으로 지목된 과적의 세부 디테일이 드러난 셈입니다.


하지만 해당 보도는 '박유천 사건'에 비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방송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4~17일 사이 지상파 방송 3사와 종편 4사에선 총 25건의 박유천 관련 보도가 메인뉴스에 다뤄졌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철근 400톤 적재 관련 보도는 지상파 3사와 종편 4사 메인뉴스 어느 곳에서도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2. 전기·가스 민영화



지난 14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2016 공공기관장 워크숍'이라는 것이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공공기관 기능 조정'이라는 것이 발표됐는데, 한마디로 전기랑 가스 민영화한대요.


정부는 현재 한국전력공사만이 팔 수 있는 전력을 단계적으로 민간도 팔 수 있도록 하고, 연내 산업통상자원부가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한다고 합니다. 가스공사가 독점해온 가스 도입·도매 분야는 '민간 직수입제도'를 활성화한 뒤 2025년부터 민간에 개방한다고 합니다.


민영화에 대한 찬반 토론은 차치하고라도 아직 쟁점화조차 되지 않는 분위기. 이런 분위기를 틈타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진행되는 것은 아니겠죠.



3. 홍만표 변호사




지난 20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된 홍만표 변호사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및 세금 탈루 혐의를 적용해 구속 기소했습니다. 하지만 사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검찰로비와 관련해서는 "실패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다시 말해 전관예우도, 전관예우에 가담한 현관도 없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를 곧이 곧대로 믿을 국민이 있을까요. 홍만표 변호사가 선임신고를 누락한 채 몰래 변론을 한 사건은 62건에 달합니다. 2013년에는 연간 수임료로 91억 원을 신고, 그런데 전관예우 없었다고?


오늘 <포커스뉴스>에서는 서민들을 피눈물 흘리게 만든 2013년 동양그룹 사태와 관련해 홍 변호사가 몰래변론 대가로 10억원을 받았다는 제보까지 기사화됐네요.


"홍만표, 동양 이혜경 몰래변론 10억 받았다…자금 출처는 홍송원"


이런데도 전관예우 없었다고?



4. 국가정보원 탈북자



국정원이 지난 4월 중국에 있는 북한식당에서 근무하다 탈북한 여성 13명을 아직까지 보호 중이라고 합니다. 조금 이상하네요. 통상 탈북자들은 국정원이 운영하는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에서 일정 기간 조사를 받은 다음 하나원으로 보내지거든요. 그래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이 이들이 정말 자발적으로 탈북한 것인지 확인하게 해달라며 '인신보호구제심사청구'라는 것을 법원에 제출했다고 해요.


그리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21일 오후 심문이 진행 중입니다. 법원이 국내 보호센터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를 불러 입국 동기의 적법성을 따지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 물론 국정원은 탈북자 대신 변호사를 법정에 출석시켰다고 합니다.


설마, 총선을 앞둔 기획...읍....읍....



5. 대한민국어버이연합


꺼져가는 어버이연합을 다시 주목! 추선희 사무총장이 오는 24일 검찰에 소환된다네요. 어버이연합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로부터 억대의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 그리고 청와대 행정관의 지시를 받아 집회을 열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죠. 청와대도 전경련도 주목하는 어버이연합에게 우리도 애정과 관심을.



김임수 에디터 rock@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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