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 쓰지 마라, 몸에 나쁘다"

"전자파 많이 쬐면 딸 낳는다"

"휴대전화 전자파가 꿀벌을 사라지게 만든다"


이런 이야기 한 번쯤은 들어본적 있으시죠? 사실인지 아닌지 궁금하지만 누구도 속시원하게 대답해주지 않았던 '설'들입니다.


그런데 국립전파연구원이 이런저런 '전자파 소문'에 대한 확실한 대답을 내놨습니다.





1. 전자파를 많이 쬐면 딸을 낳는다?


전자파 때문에 정자 수가 줄어들거나 유전자 변형으로 딸을 낳는다는 얘기들이 떠돌았는데요. 하지만 전자파가 태아의 성별에 영향을 준다는 의학연구는 아직 나온 게 없다고 합니다.


휴대전화 등의 전자파가 남성 정자 수나 운동성을 감소시킨다는 연구는 몇 가지 있었지만 말이죠.


그러나 전파연구원은 이마저도 생활습관, 음식, 음주 등 다른 요인의 영향을 완벽하게 통제하지 못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2. 전자레인지로 음식을 조리하면 발암 물질이 생긴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전자레인지로 음식을 데우거나 요리해도 영양소가 파괴되거나 발암 물질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다만 전자레인지를 작동하면 60㎐ 전자파가 평소보다 많이 발생하는 합니다. 이때는 기기에서 30㎝ 이상 떨어져 있는 것이 좋은데 전자파는 이 정도 거리만 둬도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낡은 전자레인지를 돌릴 때 내부를 근거리에처 쳐다보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오래되거나 고장 난 전자레인지에는 조리에 필요한 열을 만드는 2.45㎓ 전자파가 외부로 유출될 수 있습니다.


이런 전자파를 직접적으로 눈에 쬐는 건 매우 해롭습니다.



3. 전자파 방지 상품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정답은 '아니오'입니다. 숯, 선인장, 차폐 필터 모두 실제 전자파를 차단하는 효과가 없습니다.


대신 전파연구원은 간단한 해답을 내놨습니다.


"기기에서 30㎝ 이상 떨어지기만 하면 됩니다."



4. 꿀벌이 전자파 때문에 방향감각이 마비돼 멸종위기에 몰렸다?


인터넷에서는 꿀벌이 사라지면 지구가 멸망한다는 얘기까지 떠돌고 있는데요. 이는 국외 연구 결과가 와전된 결과라고 합니다.


전자파가 진드기, 살충제, 바이러스, 기후변화 등과 함께 꿀벌 군집 붕괴 원인 후보로 지목된 적은 있습니다.


그러나 전자파가 꿀벌에 미치는 환경적 영향 자체가 입증되진 않았습니다.



5. 휴대전화 기지국 전자파는 방사선처럼 암을 유발한다?


이 역시 오해가 많은 부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기지국 전자파는 몸에 누적되거나 방사선처럼 악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이 강도는 보통 기준치의 10% 이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휴대전화 전자파가 세계보건기구(WHO) 발암 등급표에 등재됐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WHO는 휴대전화 전자파와 암 발생 가능성 사이에 매우 제한적이고 약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는데 그 등급은 '2B'정도 입니다.


커피, 디젤연료, 김치와 같은 수준이죠.



6. 전자파에 민감한 체질이 있다?


WHO도 미미한 전자파에도 갑작스럽게 피곤함, 두통, 수면방해, 소화장애 등을 호소하는 '민감 체질'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WHO는 이런 '전자파 과민성' 증상이 실제 전자파 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니며 심리적 불안감 영향이 큰 것으로 본다고 전파연구원은 밝혔습니다.


이 밖에 전자파에 관한 여러 소문에 대한 전파연구원의 설명은 웹사이트에서 자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박민정 에디터 pop@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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