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진한 눈썹은 선명한 이목구비에 필수요소죠. 그래서 요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눈썹문신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신을 하지 않더라도 더 길고, 더 두껍고, 더 짙은 눈썹을 가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그 방법이 뭐냐구요? 바로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성분인 캡사이신 용액을 바르는 것입니다.


23일 건국대 생물공학과 강상모 교수팀은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서 양쪽 눈썹 짙기가 다른 성인(20대~50대) 15명을 대상으로 캡사이신의 눈썹 성장 효과를 확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습니다.


강 교수팀은 양쪽 두 눈썹 중에 상대적으로 옅은 눈썹에 연구팀이 직접 만든 캡사이신 희석액을 2개월간 바르게 했습니다.


잘게 자른 고추의 과육, 씨를 주정(물이 들어있지 않은 95% 에탄올)에 24시간에 담가 얻은 액체에 에탄올(20%)을 석은 용액이었습니다.



캡사이신의 자극성이 너무 강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캡사이신 희석액의 농도는 8-9ppm으로 최대한 낮췄다고 합니다.


바른 부위에서 ‘덥고 화끈거리는 느낌’이 1-2분 느껴진다는 연구 대상자에겐 캡사이신 용액을 하루 2번(아침-저녁) 바르고, 2-5분 느껴지면 하루 한 번, 5-10분 지속되면 이틀에 한 번 바를 것을 주문했습니다.


그 결과 캡사이신 희석액을 바른 쪽의 눈썹 길이가 바르기 전(0.53㎝)에 비해 0.14㎝(26.4%) 길어진 0.67㎝로 측정됐습니다.


반면 캡사이신 희석액을 바르지 않은 쪽 눈썹 길이는 0.03㎝만 길어졌습니다.


또한 눈썹이 짙어졌고 두께와 개수도 캡사이신 용액을 바르기 전보다 더 두꺼워지고 풍성해졌습니다.


연구팀은 "캡사이신이 모세혈관의 혈액순환을 도와 털의 뿌리를 자극하고, 눈썹 주변으로 영양을 원활하게 공급해 눈썹 성장을 촉진한 덕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캡사이신 용액은 붉은 반점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자극성이 강한 만큼 반드시 희석해서 사용하고 바를 때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만약 캡사이신이 부담스럽다면 콜라겐-효소식품을 섭취해도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강 교수팀은 최근 다른 두 연구논문을 통해 콜라겐과 효소식품 섭취도 눈썹 성장을 돕는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중년 여성(40-60대) 12명에게 3개월간 하루 두 번(아침-저녁)씩 콜라겐과 효소식품을 각각 3g씩 제공했고 비교를 위해 다른 12명에겐 한천가루를 줬습니다.


그 결과 콜라겐을 섭취한 여성의 평균 눈썹 길이는 섭취 전(0.38㎝)보다 0.13㎝(34%) 길어졌고 효소식품을 먹은 여성의 눈썹은 섭취 전(0.41㎝)보다 0.1㎝(24.5%) 자랐습니다.


눈썹 두께도 두꺼워졌고 더 촘촘하게 짙게 나랐구요. 특히 콜라겐은 캡사이신을 발랐을 때보다 효과가 더 뛰어난 셈이죠.



하지만 한천가루를 섭취한 여성의 눈썹 길이는 같은 기간 평균 0.06㎝ 밖에 자라지 않았습니다.


오늘 퇴근길, 고추를 사야할 것 같은 기분입니다 :)


박민정 에디터 pop@featuring.co.kr

저작권자 © 피처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