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나는 지인들과 요즘 금값이라는 한우를 먹으러 종로로 밤마실을 떠났습니다. 밀린 얘기도 하고 그냥 즐.겁.게(죽자고 아님) 먹고 놀자며 만났지요.



늘푸른목장


주소: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 383

☏02-733-5882


종로 대부분은 술집이라 1차로 가기 좋은 곳이었어요. 또 종로 인근은 한우 먹으려면 1인분에 3만~5만원은 하는데 여긴 상대적으로 저렴했습니다.


1층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

2층은 좌식단체석도 마련돼 있습니다.



한쪽에서 직접 고기를 손질해 서빙해줍니다.

무엇보다 주변이 청결해서 점수 퐉퐉!!



가격이 저렴하다고 했던 이유!

아, 갈비살은 생고기도 있고 양념도 있습니다.


"여기 생고기로 먼저 주세요~~"



고기를 주문하자 지인이 주섬주섬 가방을 뒤지더니


응????????

뭐죠, 이건??

이름도 어디 사기꾼 스멜이 ㅋㅋㅋㅋ


내일 걱정을 덜하게 만들어주는 신비의 약?

모양새는 저래도 미네랄 덩어리래요ㅋㅋ


술 한 잔에 요거 한 방울 타면 내일이 좀 더 가뿐하다네요?



근데 제조 모습이 왜 이래?

누가 보면 몰래 약 타는 줄


어디가서 이러지 말아요 ㅋㅋ


한 잔에 한 방울, 이건 너무 귀찮으니까

그냥 소주병에 7방울 넣습니다!



그러는 사이 기본찬이 나오고



우왕~한우다아아아~~

두께 합격, 색깔 합격, 냄새 합격.


그래, 너흰 숯불로 올라가거라



소고기니까 미듐으로 구워서 캬아~

육즙도 가득 품고 있어 입안에서 퍼지는 풍미가 굿


가끔 갈비살을 시키면 90%가 지방인 경우도 있는데

여긴 비율이 딱 좋았어요.



희희락락 믿고 너무 마셔대니 주인이

그냥 꺼내먹으라고 얼음을 주심 ㅋㅋㅋ



이건 추가로 시킨 양념이에요.

달달한 맛을 좋아하는 분들은 양념 추천!

하지만 고기 자체가 맛있어서 전 생고기가 더 좋더라구요 :)



1차엔 3명 뿐이었는데 뭘 이렇게 많이 시켰죠 ㅋㅋ

참기름을 잔뜩 품은 육회! (향 싫어하시면 미리 말씀드리세요)


하루에 몇 접시 못 만들어내는 육회라고 하더라구요.

그만큼 좋은 부위만 쓴다는데 아잉, 살살 녹네 녹아



중년 아저씨의 인증샷 찍기 ㅋㅋ


그런데 기분 탓인가 희희락락 효과인가 뭔가 술이 덜 취하고 소주 자체도 약간은 부드러워지는 것 같고... 그래서 문제가 생겼죠.



자꾸 안주가 들어옵니다.


요건 된장밥인데 흔해진 메뉴라도 고기 먹고나면 딱 생각나는 맛이죠 :)



희희락락이고 유희락락(이름 바꾼대요 ㅋㅋ)이고 뭐고 우리 이러다 내일 못 일어나는거 아닌가..



걱정은 1초, 또 국밥시켜서 먹고 이제 자리를 옮겨보자며 일어났는데..



읭? 이거 다 누가 마신거다?


완벽하게 실험 당했...ㅋㅋㅋㅋㅋ

근데 이때 당시에는 진짜 멀쩡하더라구요.



그리고 저렇게 마셔도 5병까지는 병당 100원!!

(1테이블당 5병까지 소주 1병 100원 행사)

사장님께 물어봤더니 당분간은 이벤트를 진행한대요.



연령대에 맞춘 2차는 통기타라이브카페입니다.


무아(無我)


주소: 서울 중구 삼일대로 339

☏02-773-9688



여기서도 여전히 약 타는(?) 저 바쁜 손놀림 ㅋㅋ


아무리 봐도 이건 아니에요..

원장님, 디자인은 좀 바꿉시다 ㅋㅋ



쉴새없이 맥주병이 비워지고 과일안주도 동이 날 무렵




흥이 올라 노래를 시작합니다.


'무아'는 사장님이 연주해주시는 통기타에 맞춰 노래도 부를 수 있어요. 테이블도 5~6개밖에 안 되는 작은 공간이라 처음 만난 사람들과도 금방 친해집니다 ㅎㅎ 다만 80~90년대 노래만 부를 수 있으니 '샤샤샤~'이런건 안 됩니다 ㅋㅋ



참 이상하죠, 1차 3명에서 시작한 모임이었는데 노래방에 왔더니 6명이 됐어요. 후후훗

라이브카페에서는 다 풀 수 없었던 흥을 발산하고 이제 오늘 밤마실도 끝이 보입니다.



마무리 김치찌개로 해장하고 깔끔하게 헤어지고!


두근두근 대망의 아침해가 밝았습니다.

마신 양을 생각하면 진짜 양호는 하더군요 ㅋㅋ

한 잔도 안 마신 것 같다!

이런 건 아닙니다.


잠도 못 자고 술도 마셨는데

"어머, 너무 멀쩡하잖아"

이러면 노벨평화상 받을 듯 ㅋㅋ


음....어쩔 수 없이 평소 주량만으로 테스트를 한 번 더 해봐야겠네요? 마침 금요일인데 오늘은 어디로 밤마실을 떠나볼까요~


박민정 에디터 pop@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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