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착한 본성을 가지고 있다"

"아니다, 사람은 본래 악하나 수양을 통해 변한다"

"인간의 본성에는 선도 악도 없다"


학창시절 시험기간마다 우리를 괴롭게 했던 성선설, 성악설, 성무선악설 기억하시나요?


누가 맞다, 그르다 할 수 없었던 인간의 본성에 대한 다양한 주장들이었는데 이제는 과학적으로 이 문제를 풀 수 있게 됐습니다.



엑세터 대학교(Exeter University) 연구진은 이타적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유전자에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습니다.


천성이 착한 사람이 진짜 있다는 뜻이죠.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떤 사람은 공공의 이익을 생각하도록, 또 어떤 사람은 못된 성격으로 설계된 유전자를 전달받았다고 합니다.


엑세터 대학교 연구진은 '사회 속에서 개인의 행동' 연구를 위해 벌의 세계를 살펴봤습니다.


일벌들은 '혈연 선택 이론'(theory of kin selection)에 따라 여왕벌을 위해 평생을 희생하며 살아간다고 해석했습니다.


일벌은 개체 하나하나의 경험이나 느낌으로 행동하지 않고 유전에 따라 사회적 환경 속에서 행동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이론을 인간의 특성에 그대로 적용하기엔 문제가 있습니다.


일벌은 모든 개체가 여왕벌을 위해 희생하지만 인간은 개체마다 특성이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자기의 너그러움을 다른 사람이 이용하는데도 지속해서 이타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반면 이기적이고 못된 성격의 사람들도 있습니다.


즉 인간의 '유전적 다형성'(genetic polymorphism)을 설명하지 못하는 것이죠.


그래서 연구원들은 인간에게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을 찾고자 효모 집단에 있는 미생물을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연구팀은 벌의 세계에서 볼 수 있는 특성과 비슷한 결론을 얻었습니다.



논문 공동 저자 사샤돌 박사 (Dr Sasha Dall)는 "자기 자원을 공공재에 투입하는 양은 엄격히 유전자가 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인간에게 다른 점이 있다면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자기가 가진 유전적인 특성에 더해 외부상황이나 경험까지 고려해 행동한다는 이야기죠.


여러분은 동의하시나요?


박민정 에디터 pop@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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