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팬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 선수가 성폭행 의혹으로 미국 시카고 현지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미국 일리노이주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은 "강정호가 지난달 시카고컵스와 경기를 위해 시카고를 찾았다가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강정호는 지난달 18일 시카고 캐그니피센트 마일 지역에 있는 호텔에서 밤 10시경 23세 여성을 불러 술을 먹인 다음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여성은 강정호가 권한 술을 마셨고 15~20분 정도 정신을 잃었는데 그 사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건 이틀 뒤 병원을 찾은 여성은 성폭행 증거검사를 받고 지난달 말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만약 성폭행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사법처리에 앞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도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015년 8월 22일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노조는 '가정폭력과 성폭력, 아동학대 방지 협약'을 발표했습니다.


이전까지 메이저리그는 대체로 가정폭력, 성폭력 등 사건이 발생하면 사법처리 결과에 따라 움직였으나 이제는 어느 정도 혐의가 밝혀지면 사무국이 먼저 나서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지난해 10월 자신의 집에서 여자친구를 밀치고 목을 조른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은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을 두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가정폭력 등은 형사처벌 없이도 중징계하겠다"며 올 3월, 채프먼에게 30경기 출장 정치 처분을 내렸습니다.



미국 지방 검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했음에도 중징계를 내린 것이죠.


아내를 폭행한 호세 레예스는 검찰이 고소를 취하했음에도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가정폭력과 성폭력, 아동학대 방지 협약'을 근거로 52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결정했습니다. 팀에서 방출도 당했구요.


강정호는 상황이 더욱 심각한데 만약 혐의가 확정되면 협약 발표 후 처음으로 성폭력으로 처벌받는 선수가 됨은 물론이고 사법처리까지 받을 경우 장기간 출장 정지가 불가피합니다.


사법처리를 받지 않아도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징계에 따라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는데 이때는 월급도 받을 수 없습니다.



한편 피츠버그는 프랭크 코넬리 사장의 이름으로 공식 성명을 내고 "구단은 강정호에 대해 이러한 주장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구단은 지금까지 그랬으며 앞으로도 MLB 사무국과 협력을 계속할 것이다.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현 시점으로서는 논평할 것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무릎 부상에도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복귀한 강정호. 이후 맹활약하며 이름을 알렸지만 성추문에 휩싸이며 선수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박민정 에디터 pop@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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