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평온한 시골에서 유유자적하는 삶을 한 번쯤 상상해봅니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자연과 함께 하는 시골에서의 삶은 스트레스도 없을 것 같죠.


하지만 대도시보다 시골에 사는 사람들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보건사회연구원의 학술지 보건사회연구최근호에 실린 지역적 건강불평등과 개인 및 지역 수준의 건강 결정 요인’(플로리다주립대 이진희) 보고서에 따르면 도시 스트레스 평균점은 2.86점으로 비도시 지역 2.90점보다 낮았습니다.


스트레스 수준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 1~매우 많이 느낌의 4점까지로 측정됐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스트레스 정도가 심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인구 규모별로 살펴보면 50만 명 이상 지역이 2.84, 30~50만 명 2.86, 10~30만 명 2.88, 10만 명 미만 2.97점 등으로 인구수가 적은 지역 주민들이 더 큰 스트레스를 느꼈습니다.


또 수도권(2.84)보다 비수도권(2.94)의 스트레스 정도가 더 컸습니다.

연령별 스트레스 정도는 도시와 비도시 모두 점점 높아지다가 30대에서 가장 큰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도시 지역은 30대 이후부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스트레스가 낮아졌지만 비도시지역은 달랐습니다.

비도시지역도 30대 이후부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스트레스는 낮아졌는데 60대를 넘어서면 다시 급증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또한 비만도나 질병의 유병률도 시골이 더 높았습니다.

보고서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역사회건강조사(2010, 대상자 196995)를 인구 수준에 따라 분석해 스트레스 수준, 비만도, 질병 유병률을 살펴봤습니다.

비만도는 체질량지수(BMI), 유병률은 고혈압 고지혈증 심근경색 협심증 우울증 등 10개 질환 중 1개 이상을 가진 사람의 비율로 계산했습니다.

그 결과 도시보다 비도시가,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이, 인규 규모가 작은 지역일수록 오히려 더 뚱뚱한 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체질량지수의 평균값은 도시가 22.88이었지만 비도시는 이보다 높은 23.08점이었습니다.

인구 50만 명 이상 지역은 22.83점으로 가장 낮았고 인구 30~50만 명 22.96, 인구 10~30만 명 23.01, 인구 10만 명 미만 23.03등으로 인구 규모가 작을수록 높아졌습니다.

비만도는 40대 이하에서는 비도시 지역이 도시 지역보다 더 큰 편이었지만 노년층으로 가면서 도시지역이 비도시보다 더 컸습니다.

, 젊은 층은 도시 쪽이, ·노년층은 비도시 쪽이 비만한 정도가 큰 것입니다.

지역 간 격차는 유병률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도시의 유병률이 0.65로 비도시의 유병률인 0.74과 차이가 컸으며, 수도권의 유병률이 0.63으로 비수도권의 0.79보다 낮았고, 인구 50만 명 이상(0.57), 30~50만 명(0.63), 10~30만 명(0.67), 10만 명 이하(0.88) 등 지역 규모가 작을수록 높아졌습니다.

여기에는 인구 규모가 작은 지역일수록 유병률이 높은 노인 인구가 더 많은 상황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보고서는 "지역 간 인구구성의 차이와 건강지표에 따른 다양한 양상을 고려해 개별 지자체별로 지역 주민 특성별, 사회경제적 여건에 따라 관련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비도시 지역이나 규모가 작은 지역일수록 노인 인구 비율이 높고 유병률도 월등하게 높으므로 노인질환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민정 에디터 pop@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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