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go)'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습니다.


지난 7일 미국, 호주, 뉴질랜드 애플 앱스토어가 정식 출시했는데 하루 만에 1억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아직 '포켓몬 고'가 낯선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해볼까요?


'포켓몬 고' 게임유저는 GPS 연동된 지도를 보며 실제 공간에서 포켓몬을 잡으러 다닙니다.


지도에 표시된 장소에 도달해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을 켜고 현실 공간을 비춰보면 포켓몬이 나오는데 이때 전투를 펼쳐 포획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수집한 포켓몬은 육성한 뒤 다른 유저와 대결을 펼칠 수도 있으며 교환도 가능합니다.


실제 공간을 거닐며 즐기는 증강현실(AR) 모바일게임 시대가 활짝 펼쳐진 것이죠.


아직 국내에는 정식 출시가 되지 않았지만 강원도 속초에서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바탕 소란이 일었습니다.


소셜사이트에 속초행 버스권이 등장하고 해변에서, 숙소에서, 식당에서 다들 휴대전화만 바라보며 움직이는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엄청난 인기만큼 부작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 출처=뉴욕 오번경찰서 홈페이지


미국 뉴욕주 오번에서 한 자동차 운전자가 '포켓몬 고'를 하다가 나무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포켓몬 고' 때문에 발생한 첫 대형 충돌 사고입니다.


28세 남성 운전자는 '포켓몬 고'를 하다 도로에서 벗어나 주변의 나무를 들이받았습니다.


앞 유리창이 깨지고 엔진이 실내까지 파고드는 등 차 앞부분이 크게 파손됐는데 다행히 운전자는 두 다리에 비교적 가벼운 상처만 입었습니다.


오번 경찰서장 숀 버틀러는 "다행히도 운전자가 심하게 다치지는 않았으나, 이번 경우는 게임에 몰두하고 (운전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얼마나 쉽게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지 보여 주는 예"라며 "재미있게 게임을 하되 조심하라"고 강조했습니다.


경찰은 사고 조사 이후 교통법규 위반으로 범칙금 고지서를 발부할 예정입니다.



사고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는 15세 소녀가 포켓몬을 잡으려 국도 교차로를 횡단하던 중 자동차에 치이고 말았습니다.


이 소녀의 어머니는 현지 방송에 "집에서 잘 나가지도 않는 아이인데 게임 때문에 차도를 건넜다"고 말했습니다.


소녀는 쇄골과 발에 상처를 입고 피부가 찢기고 멍이 들었는데 "교통량이 많은 차도 근처에 포켓몬이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 소녀가 입원한 피츠버그대 어린이병원 관계자는 "포켓몬 고 때문에 다친 환자를 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전해 게임으로 인한 사고가 빈번함을 알렸습니다.



이밖에 대학병원 제한구역을 침범하는 사례, 외진 지역에 들어갔다가 무장강도를 만난 사례, 도랑에 빠져 전치 6주 부상을 입은 사례, 포켓몬 잡으려다 시신을 발견한 사례 등 다양한 사건사고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게임도 좋지만 안전이 제일 우선되야 한다는 사실, 잊지마세요~!


박민정 에디터 pop@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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