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여진이 어머니의 SNS 논란에 대해 자필로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8일 최여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국가대표 양궁선수 기보배씨와 기 선수를 응원하는 모든 분들께 큰 상처를 드렸습니다. 진심으로 고개 숙여 죄송하단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며 직접 쓴 사과문 3장을 공개했습니다.




▲ 출처=최여진 인스타그램


최여진은 저는 채식주의자가 아닙니다. 육식을 하고 있고, 한편 애견인이기도 합니다. 동물은 사람과 더불어 살며 사람에게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감정적 온도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어머니가 당신의 시각으로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려 했던 게 가장 큰 잘못인 것 같습니다며 사과문을 이어 나갔습니다.


어머니가 기보배 선수를 지목해 쓴 글과 사과문을 뒤늦게 본 최여진은 참담한 심정이었다면서 기선수가 혹여 영향을 받지 않을까, 저희 어머니 때문에 중요한 순간에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을까 노심초사 해 경기 전 한마디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고 적었습니다.


또한 이해와 관용의 무지에서 비롯된 어머니의 큰 잘못에 용서를 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기선수와 기선수 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다시 한 번 사과 말씀을 드립다. 정말 죄송합니다고 거듭 사과했습니다.


▲ 출처=SBS `스타꿀방대첩 좋아요` 캡쳐


앞서 7일 최여진의 어머니는 자신의 SNS에 지난 2010년 보도된 '얼짱궁사 기보배 보신탕 먹으면 잘 맞아요'란 제목의 기사를 언급하며 죄송하고요. 무식해 보이지만 욕 좀 할게요. 한국을 미개한 나라라고 선전하는 것이냐. 잘 맞으면 니 XX, XXX드시지. 왜 사람 고기 좋다는 소린 못 들었냐? XXXXXX. 니 속으로만 생각하고 X먹어라등 원색적인 욕설과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과거 최여진의 어머니는 한 방송에서 유기견 50여 마리를 돌보며 지내는 모습이 공개될 정도로 애완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도 넘은 욕설을 비판하는 논란이 거세지자 최여진의 어머니는 해당 글을 삭제했지만 각종 인터넷커뮤니티사이트,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결국 최여진이 나서 자필 사과문까지 올렸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런던올림픽 2관왕기보배 선수는 8(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여자양궁 단체전 러시아와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이끌었습니다.


이어 기보배 선수는 9일부터 열리는 개인전에서 올림픽 양궁 사상 최초의 2연패를 노리고 있습니다.


[최여진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최여진입니다. 지난 7일 저희 어머니가 SNS를 통해 게재한 글이 국가대표 양궁선수 기보배 씨와 기선수를 응원하는 모든 분들께 큰 상처를 드렸습니다. 진심으로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채식주의자가 아닙니다. 육식을 하고 있고, 한편 애견인이기도 합니다. 동물은 사람과 더불어 살며 사람에게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감정적 온도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어머니가 당신의 시각으로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려 했던 게 가장 큰 잘못인 것 같습니다.


우연히 기선수의 글을 보고 앞뒤 생각 없이 SNS에 감정을 분출하는 일이 많은 분들의 공분을 살 수 있다는 것도 인지를 하지 못했던 저희 어머니의 짧은 식견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어머니가 기선수를 지목해 쓰신 글과 사과문까지 뒤늦게 보고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먼저 가장 집중해야 할 시기에 혹여 기선수가 이 글을 보거나 전해 듣지 않을까, 죄송스러운 마음과 함께 저 역시 대표선수들을 응원하는 한 사람으로서 불안한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래서 빠르게 글을 삭제하라 했지만 확산 속도는 더욱 빨랐습니다. 기선수가 혹여 영향을 받지 않을까, 저희 어머니 때문에 중요한 순간에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을까 노심초사 해 경기 전 한마디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뒤늦게 이런 말씀 드리는 것도 면목이 없지만, 부디 기선수가 저희 어머니 때문에 더 이상 큰 상처를 받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이번 일로 어머니와는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어머니는 당신에게 한 마리 한 마리 자식 같은 애견이 누군가에게 식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쉬이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기분만큼이나 누군가에게 소중한 대상을 향해 짧은 글로 폭력을 남겨 용서 받기 어려운 똑 같은 상처를 입힌 것이라 충분히 설명했고, 이에 대해서 너무 늦었지만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일이었다는 것을 인지했습니다.


이해와 관용의 무지에서 비롯된 어머니의 큰 잘못에 용서를 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대화를 좀 더 일찍 나누지 못했던 제게도 책임을 물어 주시길 바라며, 기선수와 기선수 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다시 한 번 사과 말씀을 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박민정 에디터 pop@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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