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가 새누리호를 버리고 일제히 탈당의 바다로 뛰어들고 있는 와중에 나경원 의원은 잠시탈선 유보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새누리당 중진으로탈당결의 이름을 올렸던 나경원 의원은 지난 12 27 당내 비박(비박근혜)계의 집단 탈당과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에 동참하지 않았다. 안팎으로부터상당히 의외다라는 반응이 즉각 나왔다. 누구보다 먼저 친박계와 선긋기에 나섰던 그이기에갑자기 저러지라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지금의 새누리당과는 함께 없음이 명백하다. 개혁보수신당이 보수의 정통성을 유지하며 국정농단에서 드러났던 폐해를 걷어내고 시대정신에 따른 개혁을 담아가는 방향에 대해 신중하게 지켜보며 합류하겠다 말했다. 또한 의원은신당이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라는 프레임으로 무조건적 좌클릭만이 개혁이라고 하는 부분에 동의할 없다 지적한다.



▲ 사진=나경원 의원 블로그 캡처



이는 대권 잠룡인 유승민 의원 등이 경제·교육·복지 등의 분야는 새누리당보다개혁적 기조 띠겠다고 밝힌 대한 지적으로 보인다. 의원은 당초 신당의 정강·정책 성안 작업을 주도하기로 결정됐다가 의원 측에 의해 배제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유승민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에서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다. 의원이 말하는 정강·정책을 없어 말할 없다 했다. 김무성 의원도 의원의 뜻을 모르겠다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의원의몽니 단순히 정강정책의 이념적인 차이에 의해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는 해석이 많다. 새집을 짓는 차기 청와대 입주를 꿈꾸는 대권주자라면 누구라도 청와대가 보이는 곳에 입주하고 싶을 것이다. 나경원의 몽니도 바로 자리싸움에서 나온 것이라고 본다. 특히 신당에 대한 일종의 지분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생긴 권력갈등일 가능성이 크다.일각에 서는 의원이 신당 원내대표로 주호영 의원을 추대한 반발해 신당 합류를 보류한 아니냐는 주장도 들린다.


그런데 과정에서 의원이 김성태 의원에게 밤늦게 전화해 울면서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는 에피소드가 흘러나왔다. 신당에 합류한 김성태 의원은 TBS 라디오에 출연해 의원이 전날 밤늦게 울면서 전화를 걸어와 1월초 신당 합류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쯤 되면 나경원 의원이 신당 창당 과정에서 상당히 소외감을 느끼고 상심했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 사실 나경원은 당내 서울 최다선이자 유일한 여성 4 중진, 그리고 비록 패했지만 2011 10.26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까지 나선 전력이 있는 명실상부한 에이스급 의원이다. 신당이 창당되면 본인도 대선주자로 나서도 손색이 없고, 또한 그만한 위치에 올랐기 때문에 이번에 어정쩡한 대우를 받을 경우 차기 도전에도 타격을 받는다. 하지만 신당은 이미유승민으로 대선후보를 옹립하는 암묵적 동의가 있을 정도로 유승민이 돋보이고 있다. 나경원이 이대로 등떠밀려 신당에 합류할 경우 유승민 병풍이나 것이 확실하다. 나경원으로서는 이런대세론 제동을 걸고 호흡을 조절할 필요가 있었다.




▲ 지난 2011년 10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의 나경원 후보,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권택기 의원의 모습.



그런데 여기서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는 바로나경원의 눈물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여성성을 따지기 이전에중성 정치인이라는 논란이 많았지만, 나경원 또한 4선의 유력 대권주자이지만 여인의 눈물 대해 뜨거운 관심이 나오고 있다. 나경원의 눈물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2011 10 나경원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정치 초년병 박원순에게 패한 있다. 당시 나경원은 자신이 박원순같은 초짜에게 몰랐다며 상당히 분개했었다고 전해진다. 박근혜 당시 유력 대권후보가 그를 선거에서 도와주지 않아서 적잖이 섭섭해 했다는 전언도 있다. 한나라의 고위 당직인사가 서울시장 캠프에 와서제대로 준비 한다 호통을 치는 바람에 나경원이 울음을 터뜨렸다는 후문도 있었다. 당시 나경원의 서울시장 도전에 그와 사이가 나쁜, 그를 시기하던 중진 의원들이 열심히 뛰지 않았다는 얘기도 나왔다. 선후배 동료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패했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나경원은 울면서 신당 창당 과정에서의 섭섭함을 평소 친분이 두터운 김성태 의원에게 마음 놓고 하소연을 모양이다. , 여인의 눈물을 가지고 뭐라고 수는 없다. 하지만 울고불고 떼를 쓴다고 일이 아니다. 동료들을 설득하고 협의해 나가면서 자신의 정치적 위치를 확보해나가는 바로 정치력이다. 4선이면 그것을 알고도 남음이 있는 '선수' 아닌가.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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