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의 이해 II.

Claude Monet, La Grenouillère, 1869 (사진=The MET 제공)
Claude Monet, La Grenouillère, 1869 (사진=The MET 제공)

 

 

19세기와 인상주의

서양회화는 낭만주의에 이르기까지 신화, 종교, 역사에 관한 사건과 내용을 주요 테마로 삼았다. 그러나 인상주의에 오면서 가볍고 소박한 일상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이에 따라 그림의 내용이 달라지기 시작하였다. 신화 속 인물이나 역사 속 인물이 아닌, 화가가 자신의 주변에서 직접 보고 느낀 것을 그림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이는 '주제'에서 '모티브'로의 이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림의 대상...모티브

모티브란 화가가 보고 그리고 싶은 대상을 선택하는 것을 말한다. 자신이 그리고 싶은 이웃을 그린다던지 정물을 그린다던지...자신이 무엇인가를 그림의 대상으로 삼는것이 모두 '모티브'가 된다. 그래서 인상주의 이후에는 그림의 범주가 인물, 풍경, 정물로 축소되었다. 가령, 카페, 무도장, 보트놀이장, 경마장의 모습이 나타났다. 이는 어떠한 의미에서는 시대의 거울이기도 하다. 그 시대의 사회, 환경을 묘사하기 때문에 인상주의의 그림에서는 당대의 시대상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찾는 모티브가 주는 편안함

일상에서 모티브를 찾는 인상주의는 관람자들에게 편안함을 주기도 한다. 고상하고 위대한 과거나 역사를 바탕으로 특정한 주제를 보여주는 그림들은 관람자에게 그것이 지닌 상징이나 의미를 해석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주기에 다소 무겁고 어렵게 느껴진다. 반면, 일상 속에서 찾는 모티브는 우리의 생활이자 평범한 풍경이기에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루브르 박물관이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보다 오르세 미술관이나 모마 미술관에서 더욱 편안함을 느끼는 것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후 인상주의에서 잃어버린 회화적 요소를 회복시키기 위해 후기 인상주의가 등장하였다. 개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나타나며 인상주의가 간과한 전통을 회복하고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려했다. 후기 인상파의 대표적인 화가들은 인상주의에서 출발한 세잔느, 고흐, 고갱이 있다. 

Paul Gauguin, The Seed of the Areoi, 1892 (사진=MOMA 제공)
Paul Gauguin, The Seed of the Areoi, 1892 (사진=MOMA 제공)

이러한 생각에서 영향을 받아 야수파, 입체파가 등장했다.

 

 

20세기 미술은 야수파와 입체파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야수파와 입체파가 후기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아 나타났다는 점은 후기인상주의가 현대미술을 가능하게 한 촉매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20세기 회화

인상주의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양식의 그림인 점에 비하면, 야수파와 입체파 그리고 입체파에서 영향을 받은 미래파, 신조형파, 올피즘, 구성파 등의 20세기 초두의 미술은 꽤나 난해해보인다. 입체파 화가 피카소의 작품이 난해하게 느껴진다는 사실은 아마도 대부분이 동의할 것이다. 이는 개성이 강하면 강할수록 그리고 차별화되고 특수화될 수록 접근하기가 어렵고 까다롭다는 것을 의미한다. 

 

 

20세기에 들어오면서 나타난 새로운 사조들은 20세기가 개성의 시대로 점철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그리고 이렇게 다양한 개성이 난무한 20세기 미술은 난해하고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과거 어느시대보다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야수파, 입체파로 시작한 20세기 미술은 후반기에 들어오면서 추상미술로 커다란 물결을 형성하고, 여기서 또 다른 갈래로 나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서양화의 이해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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