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호 부산시의원, 비하 발언했다가 사과


▲ 부산광역시의회 제276회 제1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출처=부산광역시의회 인터넷방송 캡처



환경미화원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동호 부산시의원이 2일 부산광역시 자치단체 노동조합을 찾아가 직접 사과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26일 열린 부산광역시의회 제276회 제1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과거 환경미화원은 대학에서 시험을 치고 들어오거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들어오는 절차를 밟지 않았다. 다 알음알음으로 들어온 것이다. 특별한 전문지식이나 기술도 필요 없는 업종”이라며 “환경미화원은 신의 직장, 로또 인사, 로또 자리”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환경미화원과 공무원 간의 급여 체계 형평성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18년 동안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한 분의 월 급여가 542만 4000원이다. 연봉으로 6500만원이다. 환경미화원이 한 백 몇십만 원 받는 줄 알았는데 놀랐다”며 “18년을 근무한 6급 혹은 5급 (공무원)보다도 훨씬 많다. 왜 이렇게 연봉이 올라갔느냐”고 말했다.


환경미화원이 받을 퇴직금도 지적했다. 이 의원은 “퇴직금은 보통 월 봉급에 근무연수를 곱해서 결정된다. 근로기준법 보면 100%로 하면 된다. 그런데 이분은 50%를 더해서 150%를 곱했다. 그래서 퇴직금이 약 1억 5000만원이다”면서 “명예퇴직 수당에 3개월을 곱하는 이상한 기준을 적용하면 또 6100만원. 그래서 퇴직금이 2억 1000만원이 산출됐다. 18년을 근무하고 나가는데 (공무원으로) 38.3년 치 근무한 퇴직금을 받은 셈”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환경미화원들과 공무원들은 이 의원의 발언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부산시자치단체 노동조합 시청지부 지부장 송성훈씨는 이 의원의 홈페이지에 “이 의원께서 지적한 급여는 2월에 지급된 성과상여금 약 백만원이 합산된 금액”이라며 “남들 쉬는 휴일과 야간에 일한 수당 총액에 1년에 한 번 지급되는 성과급과 세금, 국민연금, 의료보험을 제외하면 월 실지급액은 400만원 전후다”는 글을 올렸다.


또 “30여년을 길에서 한평생 주 6일 밤낮 주말도 없이 새벽 근무를 위해 여가생활도 가족과 함께하기도 힘든 삶을 사시는 환경미화원분들이 그렇게 세금을 축내는 이기적인 집단으로 보이시나”라며 이 의원을 비판했다.





해당 논란은 청와대 국민청원으로까지 번진 상태다. 작성자는 글에서 “원래 환경미화원에게 정해진 시간은 새벽 6시~8시, 9시~12시, 오후 1시~4시다. 그런데도 새벽 4~5시에 많이 나오신다”며 “그분들이 수당 더 받으려고 나오시는 줄 아느냐. 6시에 나와 8시까지 일을 하면 출퇴근 시간과 겹쳐 책임 구간을 다 청소할 수 없어서 일을 다 하려고 일찍 나오는 거다”라며 환경미화원의 사명감을 강조했다.


또 “전국 환경미화원 연간 사고율, 산재 비율, 그리고 사망자 수가 전국 소방관분들보다 높다는 것을 아시나”라며 “우리는 나랏일을 하는데도 당신이 더럽고 하찮게 생각하는 환경미화원이라 순직처리도 제대로 못 받는다”며 이 의원의 공개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지난 1일 게시된 청원은 3일 오후 5시 기준 현재 2465명의 동의를 받은 상태다.


논란이 커지자 지난 2일 이 의원은 노동조합을 방문해 “의욕이 너무 과해 정제되지 못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반성하겠다”며 “많은 환경미화원과 공무직 가족들에게 자존심과 마음의 상처를 입힌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에 노조는 “대승적 차원에서 사과를 받아들였다”며 “상황이 마무리됐기 때문에 더 일이 커지기를 원치는 않는다”고 말했다.


임석우 기자 rainstone@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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