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전문채널 '연합뉴스TV'가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 소식을 알리며 문 대통령 사진 아래 북한 국기인 인공기를 그래픽으로 배치해 파문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TV는 지난 10일 오후 <뉴스워치>에서 ‘문 대통령 방미…트럼프·행정부 동시 설득 나선다’는 제목으로 기사를 내보냈다. 해당 뉴스 화면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 아래 성조기가 배치되었으나 문 대통령 사진 아래는 태극기가 아닌 인공기가 앉혀졌다.


이 장면이 나가자 연합뉴스TV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과 SNS에선 비난여론이 빗발쳤다. 시청자게시판에선 “아무리 대통령이 싫어도 그렇지 뉴스가 애들 장난이야?”라거나 “문재인 대통령 사진에 인공기를 배치한 화면을 버젓이 방송한 것은 단순 실수가 아니라 고의적이라 볼수 밖에 없다. 관련자들에 대한 강력한 징계가 필요하다” 등 질타와 항의가 이어졌다.


연합뉴스TV는 논란이 일자 이날 저녁 뉴스 프로그램 <뉴스리뷰> 시작 전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북미 교착상태를 타개해야 한다는 의미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제작진의 중대한 판단착오로, 물의를 일으킨 점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이번 문제를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엄정한 조치를 취하는 한편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종합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겠습니다”는 사과방송과 함께 홈페이지에도 같은 내용을 올려놓았다.


이에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의욕이 넘치는 방송”, “너무 나갔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민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순 실수인줄 알았더니 ‘교착상태에 빠진 미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간다는 점을 알려주기 위해 일부러’ 그런 거라고 해당 방송이 지금 해명을 하네요”라고도 적었다.


그러면서 “어련하시겠어요. 그럼 이 사진은 실수가 아닌 기막힌 작품이니까 오해 없이 널리 알려도 되겠군요”라고 재차 방송사의 해명을 지적했다.


방송사 측은 논란이 되자 문 대통령이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관계를 중재하러 방미한다는 의미를 강조하려고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는데 이 '변명' 또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임석우 기자 rainstone@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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