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ytn 캡처




북한 선전 매체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달창’이라고 불러 논란을 일으킨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강하게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15일 ‘철면피의 극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이 ‘달창’이라는 비속어를 마구 외쳐댔다가 민심의 뭇매를 맞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매체는 “현재 남조선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찾는 검색어 중 하나가 ‘달창’”이라며 “‘달창’은 남조선에서 ‘달빛기사단’으로 칭하는 진보 경향의 여성들을 성적으로 비하하기 위해 극우 인터넷 매체인 ‘일베’가 만들어낸 ‘달빛창녀단’의 줄임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의 해명은 얼토당토않은 궤변이다.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치고 뜻도 모르는 말을 되는대로 마구 한다는 것은 너무도 상식 밖의 일”이라며 “그런데도 몰랐다니 이것이야말로 가마 속의 삶은 소대가리도 양천 대소할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또 “나경원의 철면피한 거짓말에 속을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 “이런 수준의 인물은 원내대표는 고사하고 정치인의 자격도 없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당 집회에서 문 대통령 취임 2주년 대담을 언급하며 “KBS 기자가 (독재에 대해) 물어봤더니 ‘문빠’ ‘달창’ 이런 사람들한테 공격당하는 거 아시죠"라고 말해 논란이 불거졌다. 나 원내대표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 인터넷상의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나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은 당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16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5월 3주차 주중집계에서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지난 조사보다 4.1%p 폭락한 30.2%로 나타났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지난 조사보다 4.6%p 오른 43.3%를 기록했다.


자유한국당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나경원 원내대표의 혐오 발언 논란이 꼽힌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한국당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나 원내대표의 문 대통령 지지자 혐오 표현 논란, '5·18 망언 징계 무산, 황교안 대표의 5·18 기념식 참석 논란, 황 대표의 부처님오신날 봉축식 예법 논란 등이 한꺼번에 집중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문빠', '달창' 등으로 지칭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14일 문재인 대통령을 영화 어벤저스의 악역 주인공인 '타노스'에 비유해 '문노스'라고 지칭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들은 모두 극우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서 유행하는 단어들이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을 두고 강하게 충돌한 바 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최순실이 있었다면, 나 원내대표 연설에는 '일베'가 있다"며 "말씀자료에 참고할 것이 없어 극우 사이트에 돌아다니는 극단적 표현들을 차용했다"고 비판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언제까지 '일베 용어'와 '일베 논리'를 밥 먹듯 쓰면서 '정확한 의미와 구체적 유래를 몰랐다'고 변명을 반복할 것인가"라며 "한번은 실수, 두번은 우연이라지만, 이쯤되면 명백한 고의"라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여성의원들의 기자회견을 통해 "우발적인 말실수 하나로 야당 원내대표의 인격을 말살하는 '야당 죽이기'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며 "민주당은 야당 원내대표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사안의 본질을 흐리고 말실수를 왜곡·확대·재생산하면서 이를 불필요한 정쟁으로 몰아가고 있다. 급기야 대통령마저 나서 야당 원내대표의 말실수를 물고 늘어지는 것은 '야당 원내대표 죽이기'를 위한 치졸한 정치행태이자, 국민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는 대통령의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보합세를 보였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조사보다 0.3%p 오른 48.9%를 기록했고, 부정평가는 지난 조사보다 1.2%p 하락한 45.8%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전국 성인 1502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6.5%,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2.5%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안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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